▲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 교수

2013년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그 뒤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김승조 교수가 있었다. 두 차례의 발사 실패 후 부임한 김 교수에게는 막중한 부담이 뒤따랐다. 그는 “발사가 실패하면 모든 것을 정리할 결심이었기에 오히려 의연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학계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한국의 항공우주계 발전을 숨 가쁘게 이끌어온 그가 정년퇴임을 맞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직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1년 만에 퇴임을 맞는 김 교수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버린 듯하다”며 “연구소에서 3년간 배운 무수한 경험과 지식을 후학들에게 전달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산업의 의의를 묻자 그는 “우주 기반 태양에너지 산업이 한국의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며 향후 우주산업과 에너지산업이 합쳐질 것이라 답했다. 김 교수는 “우주에 발전위성을 올릴 수 있다면 전기를 물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이것이 지상의 어떤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 규모는 10조 달러에 이른다”며 “한국이 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면 태양광 발전이 나라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발전위성 개발의 핵심은 발사체에 있다며 현재 한국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경제성 확보라고 말했다. 그는 “발사체 개발을 위해서는 비용이 현재보다 3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야 하며 태양전지와 무선전송 효율 역시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전기, 전자, 제조, 기계 등 전후방기술이 발달해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2020년이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퇴임 이후에도 한국의 미래 우주산업을 위한 정책 제언을 계속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최근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다며 “내 생각을 담은 글을 블로그에 끊임없이 쓰고 자료를 업데이트해 사람들과 소통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현재에 충실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대학 진학 시 1지망이 아닌 2지망 학과로 입학해 교수의 길을 걷기까지 미래에 대한 세세한 계획은 없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며 후학들에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먼 미래의 이상에 매여있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