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교육과 신인식 교수

신인식 교수의 연구실에는 두꺼운 전공서적은 물론 여러 흥미로운 물건들이 가득했다. 멋들어진 난초가 그려진 쥘부채와 다양한 향초, 신 교수의 캐리커처가 책상 한 편을 차지하고 있었고 다른 한 편에선 납땜을 하는 인두기도 찾을 수 있었다. 신 교수는 “운동기구의 간단한 수리 정도는 직접 한다”며 인두기의 용도를 밝혔다.

개성 넘치는 연구실만큼 신 교수가 체육교육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 또한 남달랐다. 그는 “학부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암울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 돌파구로 테니스를 접하게 됐고 테니스의 매력에 빠르게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계기로 그는 재학 중이던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교육과 3학년으로 학사 편입을 결정했다.

신인식 교수가 전공한 운동역학은 신체와 운동을 연계해 다루는 학문으로 해부학이나 물리학 등 자연과학과 연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체육교육과에는 이공계열 출신의 학생이 전체 정원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체육교육과는 스포츠과학 육성을 위해 일정 수의 이공계열 출신 학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신 교수는 “전반적인 체육교육과 학생 수의 감축으로 연구 인력을 충당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신 교수는 포스코 스포츠센터 관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내 체육공간이 지닌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포스코 스포츠센터는 실질적으로 활동 가능한 면적이 좁아 농구, 배구 등의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인 체육문화교육연구동에 대해 그는 “일반 학생들의 교내 체육활동 시간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이런 스포츠 시설이 편중돼있어 공대 학생들은 여전히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삶에서 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협동심, 공중도덕과 같은 소양을 연마할 수 있다”며 “서울대생은 개인주의적이라는 사회적 인식 또한 체육 활성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이 우리 사회를 더욱 바람직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이를 후속세대에게 요구해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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