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수강신청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정보화본부에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번 수강신청에서 홀수학번 학생들은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로그인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정보화본부 이덕임 팀장은 “예비수강신청과 사전 테스트를 거치며 부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라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거나 학생들의 수강신청환경이 변화하는 등 여러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30일 발생한 사태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번 수강신청에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새롭게 개선된 수강신청 프로그램의 작동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데 있다. 정보화본부는 수강신청일 한 달 전부터 각 부서 소속 직원들이 TF팀을 구성해 수강신청을 준비한다. TF팀은 매학기 개선되는 새로운 수강신청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 등 수강신청이 이뤄지는 전반적인 상황을 분야별로 검토한다.

이 팀장은 “수강신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하를 견딜 수 있는지 검사하기 위해 부하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예상되는 부하량을 만들어서 사전에 시험을 한다”며 “이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매번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나 실제 수강신청에서 발생하는 부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지난해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강신청 프로그램이 잘 작동할지를 예측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제 수강신청 상황에서 부하량을 견딜 수 있다고 확신하기는 힘든 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총학생회(총학)는 정보화본부와의 면담을 통해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설명과 학생들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다. 이에 정보화본부는 지난 10일(월) 포털 마이스누를 통해 수강신청 당시 발생한 상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유감을 표하는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총학은 “공지문에 사과의 내용이 충분히 담기지 않았고 정보화본부에서 계속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18일 정보화본부를 항의방문했다.

이날 방문에서 주무열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03)은 학생들이 겪은 피해 사례를 정리해 전달했고 비슷한 상황에서 게시된 다른 학교의 사과문과 정보화본부의 공지문을 비교 제시했다. 이어 그는 △수강신청 당시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기술 △원인 분석 △개선을 위한 계획 △학생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사과문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정보화본부 이 팀장은 “추후 내부 논의를 거쳐 정보화본부 측의 입장을 총학에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이후 본지의 취재 과정에서 “내부 논의 결과 글을 다시 게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문에서는 수강신청 방식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팀장은 “앞으로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현행 방식인 선착순 방식 외에 합리적인 수강신청 제도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무열 총학생회장 또한 “수강신청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학생사회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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