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노조와 시설노조가 청소경비용역업체 ‘월드유니텍’과의 단체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쟁의를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노조인 일반노조는 지난 7월부터 이번달 3일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일반노조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임금인상 △정년 70세 연장 △대체근무비 지급 △경비 노동자의 실질 근로시간에 따른 급여 지급 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본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대학신문』 2015년 3월 1일 자, 3월 29일 자)

이에 양 노조는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찬반투표는 투표대상자 총 463명 중 284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성사됐다. 투표 결과 찬성 269표, 반대 9표, 무효 6표가 나와 양 노조는 협상 주요 사안에 대해 쟁의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일반노조 정우춘 분회장은 “용역업체는 주요 쟁점 사안에서의 타협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만큼 쟁의를 통해 협상의 주요 사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반노조와 시설노조가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우춘 분회장은 “일반노조와 시설노조가 투표에 상정한 협상 요구안의 내용에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노조가 투표에 참여하지 말자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며 “시설노조에 투표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설노조 내부 소식지에 ‘일반노조는 우리 조합원을 빼내 대표노조가 됐으면서 업체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이제 와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며 “실제로 투표자 284명 중 시설노조원은 단 32명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설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시설노조 정송범 위원장은 “우리가 주장하는 요구안과 일반노조의 요구안의 내용에 차이가 있어 찬반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노조가 주장하는 임금인상안과 정년 연장안을 사측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노동자의 노동환경은 개선돼야 하지만 사측에 무리하게 요구하면 오히려 고용 축소 등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노조가 이런 가능성은 간과한 채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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