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월) 인문대 해방터와 인문대 신양관(4동) 인근 등에 인문대 이은호 학생회장(서어서문학과·09)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사과문은 두 번의 학생회비 분실과 이에 대해 인문대 구성원들과 소통하지 못한 것이 골자로 돼 있다.

인문대 학생회는 올해 초 새내기새로배움터(새터)를 진행하고 남은 금액을 인문대 학생회실에서 잃어버린 바 있다. 분실한 금액은 응급비 명목의 90만원과 학장단으로부터 받은 50만원, 그리고 잡비 3만원까지 총 143만원이었다. 이은호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구역에 CCTV가 없어 범인을 찾지 못했다”며 “최종 책임자인 내가 전액을 메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인문대 학생회에서 진행한 우산 판매사업 도중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거스름돈 명목으로 인출한 20만원과 우산 판매금액인 14만원까지 약 34만원의 금액이 인문대 학생회실에서 분실됐다. 이은호 학생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새터 사건 이후 학생회실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5만원 이상의 현금을 학생회실에 두지 않기로 내부 원칙을 만들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분실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업을 기획했던 사무국장이 사퇴하고 그 금액을 내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실 사고에 대해 곧바로 단과대운영위원회(단운위)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당시 새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와해될까 두려웠고, 사무국 시스템도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재발방지책을 먼저 마련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단운위에 보고하는 과정이 늦어지자 우산 판매사업 이후 사퇴한 사무국장이 페이스북에 분실 사고를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분실 사고가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집행위원회 내부에 범인이 있는 것으로 추측돼 집행위원 전원이 사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은호 학생회장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다소 있지만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엔 동의한다”며 “뒤늦게 단운위를 열어 해당 사건을 설명하고 추후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단운위에서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우산 판매금액 분실 사고와 관련해 감사위원회를 조직하는 방안이 의결됐다. 감사위원은 지난 10일까지 인문대 학생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했으며, 10월 넷째 주에 열리는 하반기 전체인문대학생대표자회의(전인대)에 제출할 감사보고서를 작성한다. 감사보고서는 △학생회비 회계 및 일반회계 상황 △집행위원회 사업계획 및 예산, 자금 관리 상황 △집행위원회에 대한 시정요구 사항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전인대 종료 이후 감사보고서 요약본과 상반기 결산이 해방터와 7동 등에 공고될 예정이며 단운위 속기록과 녹취파일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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