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학전공 조문규 석사과정

필자는 학부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일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국제정치학적 시각을 바탕으로 학우 분들에게 네트워크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국제정치학에서 국가들의 다양한 네트워크가 중시되고 있다. 세계화 및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국가가 아닌 행위자가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했으며 기후변화, 테러, 에너지 등 초국가적 이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존의 국가 행위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각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 간 네트워크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뿐만 아니라 NGO, 기술 전문가 그룹, 시민사회 등 다양한 행위자가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도출해내고 있다.

네트워크가 중시되는 것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회사에서 기획을 하는 부서에서 업무를 보았는데, 단지 부서 내 상사와의 네트워크나 업무와 관련된 관리 대상 부서와의 네트워크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문제에 대해 빠르고 다양한 해결책을 내기 위해서는, 분야는 다를 수 있더라도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팀과의 네트워크, 입사 동기들과의 네트워크, 인사팀 등 주요 부서와의 네트워크 모두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면 더 능력 있고 평판 좋은 사원이 될 수 있다.

학교는 어떨까? 요즈음 경기가 좋지 않고 학점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많은 학우들이 취직을 포함해 졸업 후 이뤄야 할 자신의 목표와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학내 인적 네트워크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학내에서 교수, 선후배, 그리고 다른 학우들을 포함한 네트워크는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이 글을 읽는 독자분께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또 다른 분야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이때 업무를 보거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빠졌을 때,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문제 해결에 드는 비용과 수고, 결과물이 매우 다를 것이다.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또 학교에서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사회에 나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 더 원만하고 수월하게 관계 형성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졸업에 대한 부담으로 네트워크 형성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다고 생각하는 학우 분들도 계실 것이다. 네트워크를 갖춰야 할 부담스러운 일 중 하나로 인식하고 마당발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실력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역시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 관악 학우들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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