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는 「디테일」 선본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이번에 출마한 「디테일」 선본은 현 총학에서 각각 부총학생회장과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보미 씨(소비자아동학부·12)와 김민석 씨(정치외교학부·14)로 구성됐다. 김보미 정후보는 “현 총학에 대한 반성을 많이 했고 공약도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남은 일주일도 후회 없이 노력해서 할 만큼 했다는 마음으로 선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 「디테일」선본 정후보 김보미 씨와 부후보 김민석 씨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디테일」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 총학과의 차이점이 있다면=학생들의 삶에 있어서 변화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 현 총학의 기조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현 총학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같이 선본을 꾸려서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학생자치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현 총학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학생자치 공약이나 다양성 공약 등을 추가했다. 그렇다고 현 총학이 호평을 받은 인권영역이나 학생복지 공약을 뺀 것이 아니라 선본이 다루는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다.

◇같은 「디테일」 선본이 계속 총학을 구성한다면 학생사회의 견제와 균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새로운 사람들이 「디테일」 선본에 참여하고 기존 구성원의 역량이 발전하고 있다. 학생사회의 견제와 균형에 대한 우려는 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에 당선된 후, 공약을 통해서 학생들의 참여가 활성화된다면 우리의 방향에 반대하는 또 다른 선본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단일 선본이라는 현 학생자치 상황이 아쉽다. 다만 우리는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보미 정후보의 커밍아웃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이와 더불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다소 섣부른 결정이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내가 다양한 관점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당선되고 나서 커밍아웃 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 학생이라면 커밍아웃과 상관없이 공약 자체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득표를 위한 행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그런 비판이 있다는 것은 서울대 학생들이 커밍아웃을 보고 공약으로 판단하지 않은 채 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시흥캠퍼스 문제에서 총학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본부가 입장을 표명하면 그에 맞춰 총학의 대응이 이뤄져왔다. 이는 단지 본부의 입장에 따른 총학의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지=시흥캠퍼스 문제에 학생들이 의결권을 가지려면 결국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시흥캠퍼스 추진단에 학생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현 총학에서 사퇴한 상황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면담 자리에서 강하게 어필한 상태다.

◇샤인 회계감사,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와 같은 활동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본부 등으로부터 제기된다. 이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회(대자연)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총학생회장이 발언자로 참가한 것도 대자연과 국회의원실 간의 끊임없는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 우리가 전문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 역설적으로 학소위다. 발족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학소위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학소위의 전문성은 제소절차와 같은 체제를 정비함으로써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사례를 연구 중이다.

인권센터는 독립기구라고 해도 어쨌든 본부의 기구라고 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사건이 접수되기 전에는 행동을 취하기 어렵다. 봄축제 사회자 발언 논란, 샤인 면접 논란 등에서 드러났듯 학소위는 학생사회에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학생과의 소통을 우선시한다. 처벌에 관한 것을 다루기 때문에 학소위의 제안은 대표성을 띄는 총운위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 더불어 최종 결정은 총학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강신청 문제, 관악02번 버스 새치기 문제, 샤인 면접 논란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수강신청 문제가 생겼을 때 본부는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요구했다. 우리가 당선된다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에 대한 설문조사와 의견수렴을 해 정보화본부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관악02번 버스 새치기 문제는 어느 정도 자발적인 문화가 생겼다고 판단해 철수한 상태이다. 문제가 재발한다면 다시 캠페인을 진행할 생각이다. 샤인 면접 논란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지만 아직 위원 한 명의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총운위의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샤인 회계감사는 총학에서 다루고 면접 논란은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다룰 생각이다.

◇총학 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더불어 총학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현 총학이 한 활동이 학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현 총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선택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다. 총학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느끼는 불편을 개선하고자 하고 학생들을 학생사회의 참여 주체로 만들고 싶어 하는 만큼 한 번 더 관심과 기대를 갖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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