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사 915동의 예전 화장실과 샤워실은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좁고 더럽고 거울하나 번듯하게 붙어있지 않아 사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번 여름방학에 드디어 화장실 공사를 하였고 많은 사생들이 새로 바뀐 화장실과 샤워실에 기대를 하고 다시 915동으로 돌아왔다.

 

공사 후에 좀 더 편리한 모습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바뀐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샤워실을 이용하는 사생들이 불편하고 민망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샤워부스가 반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반투명 유리 정도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샤워실을 이용하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옆 사워부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동작이나 입고 있는 옷의 색깔까지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의도적으로 보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샤워부스 내부가 밖에서 보인다는 것은 사생들에게 사생활 침해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작은 시설 하나를 만들더라도 좀 더 사용자의 입장을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


이은영

역사교육과ㆍ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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