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거주 중인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택배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편의점과 생활협동조합을 제외하고는 타 상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숙사기에 온라인 주문을 통한 택배 서비스를 자연히 애용하게 된다. 그런데 택배 보관소의 운영시간이 길지 않아 택배를 찾지 못했던 경험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겪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운영시간이 다소 연장되긴 했으나, 운영시간 안에 택배를 찾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까지 한다.

현재 택배 보관소는 평일 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토요일은 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평일의 실제 운영시간은 약 7시간 정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운영시간이 대부분 수업시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특히 기숙사는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수업과 수업 사이의 비는 시간에도 택배를 찾기 어렵다. 윗공대 수업이라도 있으면 당일에 택배를 찾는 것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은 24시간 무인 택배 보관소를 통해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우선 수업을 비롯한 타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택배를 받을 수 있을 뿐더러 시간이 있어도 택배를 찾지 못했던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 또 택배를 찾지 못해 발생하는 연체료의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무인이기 때문에 도난, 분실 등에 대한 안전문제를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나 회사에 설치된 무인 택배 보관소의 경우 CCTV와 본인확인시스템 등을 통해 별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관악사에도 24시간 무인 택배 보관소가 설치돼 학생들의 편의가 증진되길 바란다.

박한빈
자유전공학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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