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목) 인문대 학생회와 ‘인문대 공간계획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문제 해결을 위한 TF팀’(TF팀)은 학생의 공간계획 참여에 대한 요구를 인문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인문대는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주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문대 공간계획에 학생이 참여하는 방향은 TF팀 구성 이전부터 인문대 학생회가 인문대에 요청했던 사안이다. 이번 논란은 2013년 14동 리모델링을 이유로 이전을 통보받았던 고고미술사학과/공명반 과방이 리모델링 완공 이후 다시 14동으로 이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불거졌다. 지난달 단과대운영위원회에서 열악한 과/반방 환경과 일방적인 과/반방 이전 통보에 대해 고고미술사학과/공명반이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이 과거부터 지속된 인문대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 하에 인문대 학생회에서 TF팀을 구성했다.

인문대 학생회는 인문대에 7동과 14동의 리모델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것과 건물 설계 및 공간 배정에서 기획위원회의 심의기구 혹은 분과위원회급의 구속력 있는 기구를 구성해 인문대 학생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인문대는 사진이나 설문조사 등 과/반방에 대한 실태조사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인문대 이은호 학생회장(서어서문학과·09)은 “과/반방 실태조사를 실시해 공문의 형태로 두 가지 사안을 재요구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한 인문대의 공식적인 답변을 서면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TF팀 변다빈 팀장(언어학과·14)은 “학생들도 인문대의 예산이나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간계획에 배제된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위해선 공간계획 관련 정보가 학생들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TF팀은 지난 9일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사안의 공론화를 위해 강의실 홍보와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19일부터 인문대 전체 16개 과/반방을 대상으로 구성원 수, 가구 종류, 안전문제 등 객관적인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인문대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한 후 공식적인 답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문대 강상진 기획부학장(철학과)은 “공간계획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학장단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 참여의 방향은 이전처럼 학생회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거나 학생대표가 기획위원회에 참관하는 등 여러 방식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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