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언론사에서 벌이는 ‘노쇼(No Show) 근절 캠페인 기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도서관 좌석은 물론이고 강의실 등 예약제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학내 시설에서도 노쇼로 인해 시설물은 비어있고 정작 이용하고 싶었지만 예약을 못한 학생들은 부족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중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가장 부족한 시설인 체육시설, 특히 하나뿐인 종합운동장의 운영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현재 종합운동장은 체육수업과 운동부 연습으로 대부분의 시간이 차있고 일반 예약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이나 극히 일부 시간뿐이다. 그마저도 여러 학교행사로 채워지기 일쑤다. 그러나 예약 일정과 달리 그 넓은 종합운동장이 사용되지 않고 비어 있을 때가 많다. 일례로 학생들의 운동 수요가 가장 많은 토요일에는 유치원생 운동발달교실과 체육영재센터로 일년 내내 우선예약돼 있지만 거의 항상 비어 있거나 초등학생들 몇 명이 육상트랙에서 운동하는 정도다. 학내 유일한 운동장을 주인인 서울대 학생들은 이용하지 못하게 막아두고 수익사업인 운동발달교실이나 초등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먼저 예약시스템의 개선을 제안한다. 종합운동장은 기숙사운동장의 두 배 크기로 운동장을 A, B 두 개로 나눠 축구를 해도 충분하다. 따라서 코트별로 예약하는 테니스코트처럼 종합운동장을 A, B 그리고 육상트랙 이렇게 3개로 세분화해 독립적으로 예약을 받으면 지금보다 운동장을 3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정말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는 A와 B를 모두 예약하면 되고, 체육영재센터 같은 경우 육상트랙만 예약하면 된다.

둘째, 예약이 안돼 있거나 노쇼로 인해 빈 경우에는 현장예약을 받자. 종합운동장은 관리자가 상주하므로 운동장이 비었을 때 그 시간에 현장예약을 하면 된다. 운동장 관리사무실에 학생증 제시 후 사용대장에 적고 사용한다면 외부인의 사용문제 등의 부작용도 방지하고, 거의 100%의 운동장 가동률을 얻을 수 있다.

셋째, 야간이용 시간을 연장하자. 운동장 시설은 놀려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차피 감가상각된다. 24시간 운영은 어렵겠지만 지금은 밤에 너무 일찍 문을 닫는다. 일년의 거의 절반을 놀리는 셈이다. 저녁 8시까지는 항상 운동부 연습이라 평일 야간에는 거의 예약을 할 수 없다. 연장운영하면 전력사용량이 약간 늘 수 있지만 최근 조명을 LED등으로 교체했고, 학내에만 세 곳에 위치한 테니스장과 달리 하나뿐인 운동장의 희소성을 고려한다면 밤 11시까지는 운영하면 좋겠다. 대부분의 공영운동장은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저녁에 껌껌한 운동장 트랙을 따라 조깅하는 많은 학생들도 더불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현장예약 때는 조명사용료를 현장납부 해야 한다.

3만 명의 학생들과 100여개의 축구팀이 있는 관악캠퍼스에 당장 부족한 운동장을 새로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하나뿐인 운동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우리가 낸 등록금이 덜 아까울 뿐 아니라 체·덕·지가 균형잡힌 선한 인재 육성에도 일조할 수 있다.

 

성동기

기계항공공학부·14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