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구성원이라면 새내기 시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새내기 시절은 서울대 구성원에게 있어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새내기들은 캠퍼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하고 캠퍼스에 내던져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힘든 새내기 시절을 다들 겪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라면 새내기들에게 다들 퍽 친절한 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수의 교양 과목에 새내기 TO를 배정하는 현재의 수강신청 시스템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과목의 수강신청이 새내기들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체육 과목 같은 경우 신입생 TO가 없기 때문에 신입생은 초안지를 넣지 않는 이상 체육 과목을 신청할 수 없다. 초안지를 넣어도 대다수 강의의 경우 졸업예정자를 우선적으로 받아주기 때문에 새내기들은 신입생 TO가 존재하지 않는 강의들을 들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1학년 1학기 때 사범대학에 들어왔다는 큰 꿈에 부풀어서 1학년 교직과목을 듣고자 하였었는데, TO가 없어서 신청하지 못 했고, 초안지 역시 고학번 선배들을 우선해 받는다고 들어서 초안지를 낼 엄두조차 내지 못 했다.

혹자는 핵심적인 교양강의에서 50%에 육박하는 TO를 받는다면 충분하지 않냐고 반론할 것이며, 혹자는 졸업이 가까운 선배들의 졸업 요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말할 것이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50%의 TO면 엄청난 것이며, 졸업 요건을 어떻게든 충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새내기들이 특정강의를 아예 수강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할당하지 않더라도, 체육 강의 등에 있어서 새내기 TO가 추가적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

박한울(국어교육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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