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부 권우용 기자

지구온난화는 온실효과가 인위적으로 지나치게 발생해 일어난 결과다. 온실효과는 온실가스가 열을 흡수해 다시 지구로 되돌려 보내는 현상으로, 사실 지구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만약 대기 자체가 얕아 온실효과가 일어나지 않으면 지구는 섭씨 430도의 반면과 영하 173도의 다른 반면을 가진 두 얼굴의 수성처럼 일교차가 심할 것이다. 이와 정반대로 지구 대기 대부분이 이산화탄소라면 수성보다 태양에서 멀어도 지표 기온은 더 높은 금성처럼 너무 뜨거워 그 어떤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은 세계의 여러 공장과 발전소를 통해 온실가스를 뿜어대고 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나무들을 베어 서서히 지구를 데우고 있다. 사전 취재과정에서 이런 심각한 온난화가 음모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꽤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의 길을 밟았고, 번식 시기나 거주지를 변경하는 등 적응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윤순진 교수(환경대학원)는 지구온난화가 인간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과학자의 99%가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온난화가 음모론이라는 주장이 울려 퍼져 나와도 밀려나오는 온실가스를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이유다. 작년 12월 체결된 파리협약은 그저 지극히 미약한 인류 노력의 출발점이다.

취재를 통해 파리협약의 모든 공약을 지켜도 2.7도가 오른다는 것과 한국이 제출한 감축기여방안의 문제점들을 알게 되자 과연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결한 환경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취재원들은 프레온가스 사용, 해양 오염물 투기 등 여러 사례를 제시했지만, 범위와 영향력 등의 면에서 기후변화협약은 타 협약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고 답했다. 기후변화는 몇몇 개인이나 정부가 아닌, 전 인류가 각성하고 해결해야 할 거대한 난제다. 모두가 합심해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 미약한 노력마저 물질적 욕망에 뒤덮여 인류가 사라지게 될지는 현세대의 노력에 달렸다. 정부와 기업, 가정의 모든 경제 주체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기후붕괴를 인식하고 각자 나름의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한국사회를 돌아보면 아직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과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새로운 발전소를 늘리는 무분별한 태도를 보이고, 기업은 비용 절감에 급급해 기후변화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다. “기록적인 한파가 밀려들어 와도 히터 켜면 그만”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해도 에어컨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라는 말처럼 지금 여기 나 하나 편히 살고 있으면 이상기후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요즘 우리의 세태다.

지구온난화는 모두가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야만 한다. 개인과 사회가 걸린 온난화 불감증을 치유하려면 개인과 사회 스스로 미증유의 현실을 직시하고 친환경, 저탄소 녹색문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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