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신문』에서는 ‘청년을 말하다’와 ‘청년 실업 해소 위한 각국의 청년 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기획 연재한 바 있다. 현시대 당면한 핵심 문제를 다룬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대학신문』 기자들의 사회적 책임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청년문제의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방법을 찾는 ‘균형감각’을 갖춘『대학신문』의 후속 기획 연재를 당부한다.

물리학에 ‘파동(波動)의 중첩 원리’가 있다. 두 파동이 같은 위상(位相)으로 만나면, 즉 산과 산 또는 골과 골이 만나면 서로 힘이 보강돼 진폭이 커지며, 두 파동이 반대 위상, 즉 산과 골이 만나면 서로 힘이 상쇄돼 진폭이 작아진다는 원리다. 이는 국가 발전도 그 구성원들이 공공 목표로 함께 하는가 또는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사회 전체 동력이 증폭 또는 감쇠된다는 이론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선진국이 겪는 저성장 ‘뉴노멀’ 시대에는 과거 수출에 따른 높은 경제성장 시대와는 다른 사회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구성원 간의 ‘사회적 신뢰’가 필요하고 구성원들이 사익과 공익을 구분해 본연의 사회적 기본 책무를 다하는 ‘사회적 지혜’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국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학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며 우리들이 당면한 숙제다.

먼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치인을 보자.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인에게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의에 헌신하는 ‘신념윤리’보다 자신의 정치 행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한 ‘책임윤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한국의 정치인들이 새겨듣고 바로 실천해야 할 내용이다.

산업 발전의 주도자인 기업가를 보자. 미래 발전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변화의 주체가 돼 과거 산업화 시대와는 다른 ‘신(新) 기업가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기업가는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고전적인 경영 목적에서 벗어나 사회문제인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스스로 건전한 기업가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노동자는 기업이 추구하는 공공의 목표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노동을 통해 임금을 받고 부를 쌓는 것은 정당하다는 자본주의 기본 윤리와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의 주체로서 노동자가 일해야 한다. 원칙을 지키고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기업 경영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 기업을 스스로 이끄는 활력소가 돼야 한다. 이러한 주인 의식과 책임감은 현대와 같은 국제적 기업간에 글로벌 경쟁하는 시대에 노동자 자신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하는 데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청년들은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볼 때 점진적으로 글로벌 창업에 도전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사회 희망을 이어가야 한다. 대기업 정규직에 취직해 100억원의 국내 최고 연봉 받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기업을 스스로 창업해 소규모 기업일지언정 정규직 직원을 채용해 100억원의 월급을 나눠 주는 것을 성취해 자랑 삼는 그러한 청년들이, 특히 서울대 학생들이 점진적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필자는 정치인 파동, 기업가 파동, 노동자 파동, 청년의 파동 등 사회 구성원 각각의 파동들이 산과 산으로 만나 서로 힘을 합쳐 발전하기를 늘 고대한다. 설령 그들이 골과 골로 만난다 하더라도 위기를 공감해 극복하는 지혜를 실천해 산과 산이 다시 만나는 보강 파동을 만들어 국가가 발전하는 역사의 주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태완 교수

조선해양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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