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 속에 자리잡은

▲ © 대학신문 사진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관악구 남현동)에서는 개관을 기념해 ‘한국현대작가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다음 달 24일(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곽석손, 고영훈, 김봉구 등 100명의 한국화가, 서양화가, 조각가들이 참가하고 있다.

 

사당 사거리에 위치한 구 벨기에 영사관을 리모델링한 남서울분관은 붉은 벽돌과 고전적 건축양식으로 겉모습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시설담당주임 지양수씨는 “대한제국 시절 회현동에 지어져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이다 1919년 영사관이 충무로로 이전하면서 일본군 관저로 사용됐다”며 “해방 후에는 해군 헌병대, 상업은행 사료관으로 쓰였던 사연이 많은 건물”이라고 말했다.

 

1982년 서울 회현동에 있던 기존의 건물을 벽돌에 번호를 매겨가며 해체해 지금의 자리에 고스란히 복원했다. 그 후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가 작년 5월 건물 소유주인 우리은행이 서울시에 ‘미술관으로서 5년간 무상임대’를 제의해 미술관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국가사적 254호로 지정된 남서울분관은 건축기법이 우수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담한 2층 건물인 분관은 1층 5개, 2층 6개의 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 한희진 큐레이터는 “국가 사적이라 내부구조의 개조는 힘들어 벽을 설치해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문에 들어서면 엄태정 명예교수(조소과)의 ‘기(氣)-95-4’가 관객을 맞이한다. 엄 교수는 “구리를 사용해 만물의 생사, 음양 일치 사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각품은 야외 공원과 전시장 통로에 24점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김병종 교수(동양화과)가 닥판에 먹과 채색으로 만든 ‘생명의 노래-숲에서’를 비롯해 동양화와 한국화 32점이 걸려있다. 2층에는 정탁영씨의 ‘Drawing 2002-1’을 비롯해 44점의 서양화가 전시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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