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회대 학장으로 부임한 홍기현 교수(경제학부)는 “사회대가 지난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40년이면 서양에서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라고 하는 때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Q. 사회대가 직면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사회대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위상을 강화한다는 것은 사회대가 대학의 기본적인 모습을 갖춰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사회대의 기본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대가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지고 영향력이 줄어든 점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사회대가 사회문제에 대해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는데, 오늘날에는 사회에 소신 있는 발언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Q. 새롭게 추진하려는 사업이 있는지

A.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점이 새롭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기본인 교육과 연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기본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과 연구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본에 집중해야 하며 흔들리면 안 된다.

심지어 이런 기본적인 것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교육 방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또 교수들이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가려면 꾸준한 연구로 우리 사회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교육과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신임 사회대 학장 홍기현 교수는 "사회대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Q. 이번에 사회대서 과사무실 직원을 행정실에 배치하는 데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대학에서 행정직원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사회대 자체적으로 공간 관리나 학생 안내 등에 있어 추가적인 행정 서비스가 필요하고, 사회대 내의 인력 수요를 사회대 안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단과대 행정실과 학과 사무실 간의 인력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다만 행정 서비스의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안심하고 제공받을 수 있는지가 문제점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현재는 2개 학과당 직원을 1명씩 배치했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어디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어느 한 곳에만 가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업무 흐름을 구성하려 한다. 행정 처리 방식이 달라지더라도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쓸 것이다.

 

Q. 사회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부족하다. 이것은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서울대 교육의 문제다. 대학이 할 일은 학생들이 보다 어렵지만 의미 있는 일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고 어려운 교육 프로그램이나 수업이 있다면 한 학기 또는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의 일을 계속 한다면 변화하는 사회에서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교수들이 솔선수범할 테니 학생들이 함께 도전한다면 좋겠다.

 

사진: 정유진 기자 tukatuka13@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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