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철 강사

중어중문학과

또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특히 3월은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신입생’을 위주로 할까 합니다. 부디 학교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다행이겠습니다.

첫째 낙성대 vs 서울대입구. 여기서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했을 때 어디서부터 학교로 들어오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이럴 때 맹자 님은 ‘어째서 반드시 이익에 대해 이야기하십니까? 인의(仁義)만이 있을 뿐입니다.’[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라고 말씀하셨을 겁니다. 이는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매우 복잡한 선택입니다. 특히 저는 인문대학에 주로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 선택 가능합니다.

낙성대부터 말씀드리자면 노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마을버스 02번을 타면 됩니다. 문제는 그 버스를 타기까지 혼란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몇몇 사람은 올라타다 말고 옆에 줄을 하나 만들어 기다립니다. 버스에 앉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러고 나서 어느 정도 타고나면 뒤에 줄 서던 사람이 뛰어와 타기도 합니다. 매우 급하니 서서라도 타고 가야겠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앞에서 다 채운다면 그럴 수 없지만 앞에서 타지 않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경우입니다.

그렇지만 버스는 그들 모두 태우지 않고 무심히 문을 닫습니다. 그럼 실패하신 분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기에 또 하나의 줄을 만듭니다. 게다가 관악산 등산을 위해 줄을 섰다가 함께 할 일행을 기다린다는 명목으로 옆에 새로운 줄을 하나 더 만들어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버스를 타기 위해 여러 줄이 만들어집니다.

여기까지 보고 ‘혼란하구나’ 생각하시는 분은 서울대입구를 추천합니다.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학생회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삼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한 것으로 보아 해결되지 못했나 봅니다. 출근 시간 학교 셔틀버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걸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낙성대역에서 승차 장소까지 걷다 보면 그냥 걸어서 인문대까지 가게 됩니다. 그래도 신경 써주는 학교가 고맙습니다.

서울대입구에서는 선택이 복잡합니다. 샤대문, 즉 정문이 보이니 내리는 일은 안 하실 겁니다. 원서 접수 또는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확인했을 겁니다. 본부로 가는 셔틀버스는 매우 고마운 복지입니다. 구성원에 대한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이니 충분히 향유하시기 바랍니다. 공학관으로 가는 셔틀버스도 있다 합니다. 그 외에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노선버스가 있습니다. 본인이 가야 할 곳이 경영, 예체능, 사범대면 5511번, 법학대학원, 본부, 학생회관, 농대, 자연대, 공대면 5513번을 이용합니다. 그렇지만 학교를 한 바퀴 돌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말씀드린 내용과 반대로 이용해보면 어떨까요?

은수저께서는 학교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이용하고자 차량을 가지고 오는 것은 어떨까요? 관심을 가지고 보면 학교의 주차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정기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박사과정부터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당 3,000원의 주차요금을 적용하여 1일 최대 4만원의 주차요금을 감당하면 됩니다. 경차는 절반으로 할인해준답니다. 급할 때 학교에 차량을 가지고 오면 할인권이라는 것이 있으니 주차센터에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내용을 적다 보니 학교 내 식당 중 맛집, 편의시설, 제 강좌를 포함한 최고의 강좌, 서울대의 유구한 전통, 나아가 다툼을 그치고 온 인류를 평화롭게 하는 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만 주어진 지면 관계상 생략합니다. 굳이 알고 싶으시면 저에게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삶에 대해서도 모르겠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습니까?”[未知生, 焉知死?] 신입생이 학교에 대해 다 알지 못하는 것은 정상입니다. 저 또한 학교에 20여 년 있었습니다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매 순간 즐겁게 살다 보면 갈 길이 드러날 것이고 그에 맞춰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교의 새로운 구성원 여러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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