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 작업이 우리 안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이 기록 작업이 우리 안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 대학신문
  • 승인 2016.04.1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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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오는 16일(토)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는다. 수학여행 중이었던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295명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날 이후,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한 여러 노력이 이뤄졌지만 진상 규명은 요원한 실정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시간 속에 무뎌지고 당사자들과 유가족들을 보는 향한 시선 또한 차가워졌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려는 시도들은 꾸준히 진행돼왔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작가기록단)의 활동 역시 그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작가기록단은 지난해 1월 세월호 참사로 자녀들을 떠나보낸 부모들의 목소리를 담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발간한 바 있다. 이후 이들은 관심의 초점을 생존자들과 참사 당사자들의 형제자매로 옮겨 그들을 인터뷰한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지난 5일 출판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위해 생존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가족협의회를 통해 기록 제안 설명서를 보내 협조를 구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26명의 생존자와 피해자들의 형제자매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작가기록단 이호연 씨는 “『다시 봄이 올 거예요』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10대와 20대들이 4.16 그날을 어떻게 겪었고 2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들이 사회에 말하고 싶은 것들과 그들의 변화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속 10대와 20대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이들이 세월호 참사 속 10대와 20대에 주목하게 된 것은 유가족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들어왔던 생존자와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전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작가기록단 고은채 씨는 “우리 사회는 다른 사회적인 영역에서도 10대에 주목하지 않는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텐데 온전히 전하는 기회가 적었던 것 같아 생존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는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통해 나갔는데 형제자매는 어떤 생각, 목소리를 내고 싶을까 해서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생존자와 당사자들의 형제자매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호연 씨는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주변 관계를 다시 돌아보기도 하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생기기도 했지만,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다짐도 하고 있다”며 “이런 이야기들이 각자의 삶의 맥락에서 풀어지고 있어 26명의 이야기가 다 다르다”고 말했다. 고은채 씨도 “이들은 우리와 만나는 시간 동안 슬퍼했다가, 분노도 했다가, 용기를 내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이고, 그분들이라고 해서 별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작가기록단이 이들에게 가진 관심은 참사를 직접 겪은 생존자들과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학생들과 비슷한 연령대인 ‘세월호 세대’에게로 이어졌다. 이들은 책의 내용을 보다 많은 세월호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각 중·고등학교에 새로 발간된 책인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무료로 배포하기 위한 스토리 펀딩도 진행 중이다. 고은채 씨는 “웹툰은 더 많은 사람, 특히 세월호 세대인 10대, 20대가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획했다”며 “중·고등학교에 책을 전달하게 된 이유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 지난 6일(수) 홍대입구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작가기록단의 고은채 씨와 이호연 씨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을 이어나가는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진짜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기록은 계속된다

작가기록단은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통해 당사자들도 내놓기 힘든 이야기들을 마주해왔다. 감정적으로 지칠 수 있는 일인데도 기록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말하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답을 내놨다. 고은채 씨는 “그 자리가 본인에게 고통스러운 자리임에도 그 자리에 계속 나와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하려고 하는 무언가가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의 진짜 모습을 만나기 위해 기록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호연 씨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의를 몸으로 부딪히며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진짜 세상이 보인다”며 “때로는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겪는 것이 두렵지만, 이를 같이 겪었을 때 나에게 오는 사람의 온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뷰하는 사람이나 이를 전하는 사람 외에 이야기를 읽을 사람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은채 씨는 “이 책으로 모이는 목소리가 그분들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속 용기를 주는 것 같다”며 “변화가 없는, 차가워진 시선이라고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발걸음들이 (유가족들을) 다시 나아가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호연 씨도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의미화되는 것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은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결국 같이 해줘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작가기록단은 책 발간 이후 10일 안산에서 청소년과 함께 하는 북 콘서트를 진행했고, 21일 서울에서도 또 한 차례 열 예정이다. 이들은 세월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4월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호연 씨는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또래인 사람들에게 참사 관련 이야기를 건네는 일을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당사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이를 지켜봐야 했던 세월호 세대에게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전달하려는 작가기록단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사진: 유승의 기자 july2207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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