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학 본부는 지속적으로 발생한 수강신청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그간 수강신청을 둘러싼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학기에는 대학영어 6개 강좌에 대한 수강신청 정원이 잘못 설정됐고, 지난해 2학기 수강신청 과정에서 홀수학번 학생들이 서버 과부하로 인해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다른 학생의 아이디로 로그인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본부는 매번 시범운행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수월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을 내놓았으나, 올해도 인문대 개설 교과목 신청이 불가능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강신청 문제 해결을 위한 TF팀이 꾸려졌다는 소식은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수강신청의 실사용자인 학생이 배제된 것이 아쉽다. 학사과는 학생의견 수렴을 위해 TF팀 운영 후반부에 학생을 참여시키거나 학생처를 통해 의견을 교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지 의문이다. 수강신청의 실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이 원활하게 교환되지 못하고, 이전처럼 본부 및 유관기관 간의 회의에 그친다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 학생사회 내부에서도 수강신청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렴할 필요가 있다. 중앙도서관 일반인 개방, 수강신청 취소 허용 기간 축소 논의 등에서 드러났듯이 총학생회 또는 학생대표들에게 의견수렴의 기간을 전달하고 단기간에 논의를 끝내게 하는 것은 올바른 소통이라고 보기 어렵다.

학생사회 역시 수강신청 개선을 위한 논의를 꾸준히 이끌 필요가 있다. 그동안 수강신청 문제에 대한 논의는 수강신청 시기 때 잠시 불붙은 후 휘발돼왔다. 총학생회 또한 수강신청 문제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2학기 중 열릴 예정이었던 교육환경개선협의회가 국정감사 등의 이유로 미뤄지면서 관련 논의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학생사회는 그간 제시됐던 △수강신청 첫날 대상자를 홀·짝수 학번이 번갈아 하는 방안 △홀·짝수 학번이 아닌 보다 세부적으로 나눠 시행하는 수강신청 3부제 △수강권 일대일 양도 제한 및 수강신청 취소 여석에 대한 딜레이 설정 등의 방안에 대해 지속적, 심층적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이번 본부의 TF팀 구성은 전적으로 환영하는 바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의견이 얼마나, 어떻게 반영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1차 회의가 열린 시점이지만 총학생회를 포함한 학생들은 TF팀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전달받지 못했다. 수강신청의 실사용자인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수강신청 개선안 마련을 위해 TF팀에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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