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근무를 시작하면서, 또 학생처에서 학생지원 업무를 맡게 되면서『대학신문』은 한 주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챙겨봐야 하는 보고서 내지는 리포트처럼 내게 다가왔다. 이번주는 어떤 기사가 실렸는지, 우리 부서와 관련된 기사가 있는지 있다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민감한 이슈가 있었을 때는 다음 주에 휴간이 됐으면 하는 다소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대학신문』을 꾸준히 읽으며,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유치했는지 사무실이나 학생들이 있는 현장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느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학교생활에 대한 생각, 더 나아가 세상을 보는 시선을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돼, 요즘은 『대학신문』과 함께 한 주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오며가며 만나는 학생들에게 신문기사에 대한 얘기로 대화의 시작을 열고 있다.

어느덧 월요일 아침의 설렘과 기대를 가져온 소중한 소통의 매체인 『대학신문』이 더 많은 사람에게 활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

첫 번째로 직원에 대한 기사를 좀 더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

학업을 목적으로 수학하는 학생들과 달리 생업을 목적으로 근로하는 직원들은 퇴직할 때까지 비교적 긴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에 대학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주변에 있는 동료들은 ‘학생’들을 위한 신문으로 여겨 『대학신문』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당신이 모르는 셔틀버스 이야기(1922호)’ ‘빗소리가 학생사회에 널리 퍼지길(1922호)’ ‘이름만 남은 경비원의 휴게시간(1920호)’ ‘사회대 법인 직원 재배치 둘러싸고 구성원 간 입장차 보여(1919호)’ ‘서울대노조와 본부, 차기 사무국장 임명 놓고 시각차 보여(1917호)’ 등의 기사는 법인직원, 자체직원을 떠나 서울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삶을 학생들이 간접적이나마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노동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취재와 더불어 기획기사의 형식으로 본부 및 단과대학에 있는 행정부서에 대한 소개, 정년퇴직을 하는 직원 및 친절직원에 대한 인터뷰(매년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대 느티나무상, 서울대 친절으뜸상 후보자를 선정, 포상하고 있음)를 통해 직원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관심이 증대됐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대학신문』이 지역사회와 타 대학의 소식을 좀 더 많이 다뤄주길 바란다.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 및 종로구 등의 소식, 조금 더 지면이 허락된다면 평창, 남부 학술림 등 멀티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사회의 소식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 타 대학신문의 주요기사를 소개하는 지면을 통해 그들의 이슈와 생각을 알 수 있다면 주변 지역과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 같다.

최근에 보는『대학신문』에는 예전보다 대학가 동향이라든지 관악구 소식에 대한 기사가 뜸한 것 같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대학신문』의 기사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과 더 많이 얘기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주변을 향한 날카롭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소통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오랫동안 담당해주길 기대한다.

 

김주형

글로벌사회공헌당 행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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