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학술문화관(32-1동, 해동)이 학생창업지원센터로 바뀌면서 기존에 로비로 이용되던 1층에 남학생 전용 휴게실(남휴)이 들어선다. 남휴는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이용 가능하다.

학내에 남휴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김민석 부총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4)은 “남휴의 필요성을 인식해 임기 시작부터 지속적으로 본부와 대화를 이어왔다”며 “원래 해동 전체가 창업지원센터로 바뀔 예정이었으나 총학생회의 요구가 반영돼 1층에 남휴를 짓게 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해동의 위치가 농생대, 아랫공대, 자연대까지 아우를 수 있어 많은 남학생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할 것”이라며 장소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남휴 신설에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채병주 씨(생명과학부·13)는 “학교에 남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남휴가 생겨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여휴만큼 남휴도 동등하게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그간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던 휴식 공간을 남학생으로 한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우진 씨(재료공학부·15)는 “해동 1층이 사라지면 그간 공대 여학생들이 이용하던 쉴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대 근처에 해동도서관을 제외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남학생들만 사용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해동 1층을 남휴로 바꾸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민석 부총학생회장은 “해동이 재료공학부를 포함해 다른 모든 학생들의 이용 공간이었다는 세심한 부분을 챙기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상반기 전학대회 때 이 계획을 공유했는데 별다른 피드백이 없어서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획과도 “1층 전체를 남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공간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면적”이라며 “현재 학생 휴게실로 사용되는 로비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앞으로 학생을 위한 공간 확충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부총학생회장은 “학교에 건물과 공간이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학생들은 이를 넉넉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충분히 문제의식을 갖고 학생들의 공간을 충분히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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