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운영 개선 TF팀(TF팀)이 16일(월) 4차 회의를 갖고 총학생회(총학)에 개선안을 제시했다. 개선안은 희망 교과목을 담는 ‘장바구니’ 제도와 추첨제를 골자로 한다. TF팀은 총학에 이에 대한 학생 사회의 의견 수렴을 요청했으며 이후 구체적인 사항을 구성할 예정이다. 개선안은 이르면 내년 1학기 수강신청부터 반영된다.

TF팀은 수강신청 과정에 이어진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관련 부처 교직원과 보직 교수를 중심으로 조직됐다.(『대학신문』 2016년 4월 3일 자) 정보화본부 이덕임 정보서비스팀장은 “보완을 거친 최신 서버라고 해도 선착순 방식의 수강신청에서는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TF팀은 3차례의 회의를 거쳐 수강신청 문제의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타 대학의 제도를 참고해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현행 완전 선착순제 대신 장바구니 제도와 조건에 따른 선착순제와 추첨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일차적으로 학생들은 일정 기간 동안 수강 희망 교과목을 최대 24학점까지 자신의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 기간 이후 신청 인원이 정원 이하인 교과목은 곧바로 수강신청이 완료된다. 수강할 수 있는 학점보다 많은 학점이 신청됐다면 조정 기간에 신청을 취소할 수 있다.

수강신청 인원이 교과목의 정원을 초과할 경우 장바구니에 강의를 담은 학생들 간의 선착순 신청이나 추첨이 추후 이뤄진다. TF팀은 이 방식에 따라 △경쟁률 300% 초과 시 추첨제(1안) △경쟁률 200% 초과 시 추첨제(2안) △완전 추첨제(3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1안에 따르면, 경쟁률이 100%~300%인 교과목의 경우 기존 방식과 같이 장바구니에 해당 교과목을 담았던 학생들 간의 선착순 수강신청이 추후 이뤄진다. 반면 경쟁률이 300%를 초과하는 교과목의 경우 추첨을 통해 해당 학생들에게 자리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3안은 정원을 초과하는 모든 교과목에서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분한다. TF팀은 “1안 혹은 2안을 채택할 경우 선착순 수강신청 기간에 홀·짝 분리 신청을 유지하나 현행처럼 고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1학기에 홀수 학번이, 2학기에 짝수 학번이 먼저 신청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TF팀은 장바구니 제도가 △불필요한 서버 부하 경감 △강의 매매 가능성 차단 △수강 희망 과목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의 장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덕임 정보서비스 팀장은 “지난해 2학기 짝수 학번 수강신청에서 개설 교과목 중 정원 이하의 신청이 이뤄지는 약 31%의 교과목이 약 22%의 부하를 유발했다”며 “장바구니 제도를 시행하면 이러한 부하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의 매매에 대해서는 “장바구니에 교과목을 넣은 학생에게만 대기 순번이 부여되므로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백승학 교육부처장(치의과학과)은 “자신이 장바구니에 담은 교과목에 얼마나 많은 신청자가 있는지 공개할 것”이라며 “이는 선착순 신청 시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설문조사와 같은 방법으로 개정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 밝혔다. 김보미 총학생회장(소비자아동학부·12)은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학생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알아보지는 못했다”며 “총학 내부의 논의를 거치고 학사과와 협력해 설문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TF팀은 회의에서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3가지 방안 중 하나를 택하거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세부 사항들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덕임 정보서비스팀장은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고 서버를 구축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며 “합의가 조속히 마무리되면 내년 1학기 수강신청부터 개정안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강신청 운영 개선 TF팀의 회의가 열린 호암교수회관 앞에서 총학생회가 주최한 ‘수강신청 문제 해결을 위한 피케팅 항의’가 이뤄졌다. 김민석 부총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4)은 “수강신청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사과가 없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TF팀의 회의가 열린 호암교수회관 앞에서 학생들의 피케팅 항의가 이뤄졌다.

 

삽화: 이철행 기자 will502@snu.kr

사진: 정유진 기자 tikatika13@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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