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순환도로 내부의 이륜차 통행을 금지하고자 하는 안이 학교 안팎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륜차 통행 제한에 관한 문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어 왔으며, 서울대 교칙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원칙적으로 순환도로 안쪽 도로에 모터사이클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단지 해결하기가 까다롭다는 이유만으로 덮어왔기 때문에 교내 이륜차 통행이란 상처가 곪아버린 것이다. 학교측에서는 이에 순환도로 내 이륜차 통행 전면 금지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방적인 규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너무나도 넓은 캠퍼스, 부족한 교통수단. 이미 다수의 학생들이 통학 수단으로 이륜차를 이용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교통이 불편한 신공학관 쪽이 더 강하다. 신공학관과 인문대나 사회대, 자연대 연강의 시간표는 이륜차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를 절로 일으키게 한다.

그렇다고 이륜차 통행을 현행 그대로 두기에는 교내를 활보하는 다수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과 수업 중 소음 문제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만큼 심각하다.

합리적인 해결책의 예로는 인접건물과 바로 붙어있는 도로와 인구의 유동량이 많은 도로를 조사하여 등급제를 부여하는 방안이다. 즉, 순환도로 내부 도로 중 일부 통행을 금지하는 구간을 설정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안들을 생각하게 된데는 이륜차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점과 사용자의 의식이 아직까지 성숙되지 않았다는 자성이 깔려있다.

 

또 규제안을 마련할 때, 학생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접수하여 규제안을 수정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결정된 규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 통행에 있어서 서로 다른 관점의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해결책을 마련할 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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