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치의학자, 40년 여정의 끝에서
국경 없는 치의학자, 40년 여정의 끝에서
  • 대학신문
  • 승인 2016.08.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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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과 백대일 교수

국민 치아건강지킴이의 발자취는 비단 한반도에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었다. 백대일 교수(치의학과)는 우리나라 국민의 중대 구강병인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에 중점을 둔 연구를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백 교수의 연구 궤적은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말미에는 라오스, 미얀마 등의 신흥국에 이르렀다.

1976년 유급조교로 발령받은 이후 40여 년을 서울대에서 봉직해온 백 교수는 “대과 없이 교직을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던 그는 “교직에 있으면서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없다”며 호쾌한 모습을 보였다.

백 교수는 예방치과학자로서 최근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개인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건강불평등과 같은 우리 사회의 병마와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충치 예방 관련 체험학습을 진행해왔다. 백 교수는 “부모가 단순히 이를 닦으라고 말만 하면 아이들은 이를 닦지 않는다”며 “피상적 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이 이를 올바르게 닦도록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 교수의 체험학습에서 어린이들은 올바른 양치 방법을 교육받고 자신의 입속 세균을 확대 장비를 통해 직접 보게 된다. 소외 계층의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해당 체험학습에 소년·소녀 가장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국내 구강 보건에 이바지하던 백 교수의 발걸음은 이내 라오스 구강 보건 관련 지원 사업으로 옮겨갔다. 그는 2007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라오스 대학 치의학부 간의 MOU가 체결된 후 다양한 지원 사업에 동참해오며 라오스, 미얀마 등 신흥국의 구강건강 증진에도 꾸준히 힘써왔다. 특히 백 교수는 “단기적인 서비스 제공보다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라오스에 협회 설립 등 인프라를 갖춰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라오스 치과대학 도서관과 라오스 치과의사협회를 설립했고 라오스 치과의사협회 학술지를 창간하는 등 라오스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다. 백 교수는 “라오스 전 국민 구강건강조사를 수행했고 그 결과를 분석해 구강보건정책 기획 자료로 제시했다”며 라오스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회고했다.

백 교수의 향후 계획은 그의 치의학 여정의 연장선에 있다. 백 교수는 그의 40년 행보를 갈무리하며 “우선 후배 교수들에게 신흥국 관련 활동을 인계하고 그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시간 제약 때문에 미뤄 왔던 치과 의료 윤리학에 대한 교과서 집필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김여경 기자 kimyk37@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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