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우들의 호평을 받은 ‘천원의 아침’을 우연히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하필 그때가 학관이 여전히 공사 중이던 때라 ‘천원의 아침’은 장소를 이동해 학관이 아닌 자하연 식당에서 배식되고 있었다. 필자는 ‘천원의 아침’이 천원이라는 사실과 학관이 공사 중이어서 장소를 자하연으로 이동했다는 사실 두 가지만 알고 있었을 뿐, 그 ‘천원의 아침’을 천원으로 먹기 위해서는 따로 식권을 사야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필자는 핸드폰으로 메뉴를 확인했기에 식당 입구에 메뉴 안내와 그 앞에 붙여진 식권에 대한 안내를 읽지 못했다. 당연히 식권 파는 곳을 지나쳤고, 식판을 든 채로 구성원 등록이 된 체크카드를 태그해서 간편하게 결제를 마쳤다. 천원보다 많은 금액이 결제된 것을 보고 놀랐고, 그제야 식권을 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환불은 가능하지 않았다.

그 전에도 비슷한 일은 있었다. 줄을 잘못 섰던 때나 사정이 생겨 배식을 받기 전에 줄을 빠져나가야 했을 때 환불이 되지 않아 불편했던 적이 있다. 필자의 첫 ‘천원의 아침’의 천원 결제가 실패한 날에도, 국을 퍼주시는 분이 사정을 듣고는 허허 웃으며 “종종 그런 일이 있어요”라고 하는 것을 보아 이런 사례가 비단 필자만의 특수한 경험은 아닌 듯하다.

학식 카드 환불 거부가 ‘종종’ 있는 일이고 소액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카드 결제 환불 불가에 대한 구체적 공지나 설명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카드 결제 환불 거부는 소비자의 권리 침해이기 때문이다. 카드를 태그해서 결제하는 방식은 매우 간편하다. 그러나 그 간편함과 환불 불가를 맞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서 빨리 환불이 안되는 학식의 카드결제 제도의 개선을 바란다.

정은선
국어교육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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