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과 사무실에 ‘변경학점 정정서’를 제출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서울대 수강신청 시스템상, 수강변경학점 초깃값이 6학점으로 설정돼 있고 그 이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변경학점 정정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수강신청 당일에는 번번이 수강신청에 실패하고,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다른 학우들이 과목을 변경하는 틈을 노려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곤 했다. 필자 외에도 많은 학우들이 변경 기간이 돼서야 원하는 과목들의 정원이 빌 때 수강신청에 성공해 최종 시간표를 완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학우들은 수강신청 때마다 과 사무실에 변경학점 정정서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사실상 이 정정서는 별도의 절차나 제한 없이 모두 수리되기 때문에, 이 변경학점 정정서를 굳이 왜 내야 하는지 항상 의문이 들었다. 학교에서 멀리 사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이 정정서를 내러 학교에 가야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과 사무실 입장에서도 변경학점 정정서를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학생들의 과도한 수강신청 변경을 제한하려는 취지로 변경학점 수를 6학점으로 설정해놓았다고 추측되나, 사실상 변경학점 정정서를 다 받아주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굳이 변경학점 수 6학점 제한을 지킬 유인이 없다. 과 사무실에서는 변경학점 정정서를 수리해 수강신청 시스템에서 변경 학점 수 제한을 일일이 풀어줘야 하므로 업무 부담만 가중될 뿐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도 불편하고 과 사무실에도 불편한 변경학점 수 제한이 조속히 폐지되길 바란다.

윤혜린

법학전문대학원·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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