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김숨, 현대문학, 228쪽, 13,000원)

소설가 김숨이 위안부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야기는 본인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지 않은 할머니가 마지막 한 명의 생존자만이 남았다는 소식을 접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실제의 증언들이 콜라주처럼 뒤섞인 텍스트 사이에서 ‘한 명’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이야기, 즉 피해자 개개인의 이야기가 뭉쳐 묵직한 아픔을 남긴다.

쇼와육군(호사카 마사야스, 정선태 옮김, 글항아리, 1136쪽, 54,000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 전쟁은 쇼와 육군을 빼놓고 이해할 수 없다. 호사카 마사야스는 수백명의 증언과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쇼와 육군을 해부한다. 쇼와 육군이 남긴 전쟁의 잔재는 기억으로 퇴화되지 않고 현재를 지배한다는 것이 저자의 통찰.

폐허에 살다: 발굴해서 역사를 찾는 고고학자들 이야기(메릴린 존슨, 이광일 옮김, 책과함께, 368쪽, 19,500원)

우리에겐 대담한 모험가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고고학자. 그러나 실제 고고학자의 모습은 역동적인 모험가와는 거리가 멀다. 흙바닭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와 깨진 항아리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고고학자의 일상을 조명한다.

마인드웨어 생각은 어떻게 작동되는가(리처드 니스벳, 이창신 옮김, 김영사, 460쪽, 18,000원)

선택 과잉의 시대, 현대인은 모두 ‘결정장애’에 시달린다. 과연 합리적인 판단이란 무엇인가? 사회심리학자 니스벳 교수는 생각의 작동원리에 대한 40년의 연구를 통해 ‘결정의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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