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서울공예페스티발

 4일(월)부터 ‘2004 서울공예페스티발-모임과 나눔전’이 열린다. 문화관 전시실 및 주변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존 행사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페스티발’을 기획한 서도식 교수(디자인학부 공예전공)는 “이전의 ‘난전’식 공예품 바자회는 출품된 작품의 질이 떨어지고 산발적으로 열려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도자기공예와 금속공예를 전공한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이전의 소규모 공예품 바자회에서 벗어나 “학내 중요 문화 행사로 도약해 보자”며 의기투합한 것.

 

장례(葬禮)용 부장품 공예로 유명한 유리지 교수(공예전공)는 은으로 제작한 ‘골호(骨壺)-삼족오(태양 속에서 산다는 불멸의 새)’를 출품했다. 강연미 작가는 금, 은, 칠보를 이용해 ‘숨(Breath)’이라는 브로치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모양, 색깔, 소성 과정이 완벽한 것으로 호평받는 황갑순 교수(공예전공)의 화병 등 9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실 바깥의 야외에서는 초벌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 비즈 공예 주문제작 등 관람객이 참여를 이끄는 시연회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악세사리, 시계, 빗, 컵, 꽃병, 액자, 장식품 같은 아기자기한 생활용품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또 공예 전공 대학원생들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제작한 커플링, 목걸이 등도 선보인다. 전시되는 모든 작품은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천원부터다. 야외 행사품은 이만원 정도면 충분하지만 문화관 전시품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로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미술품 애호가들은 저렴하게 준비된 작품을 통해 ‘미래의 피카소를 찾는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안목을 시험하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7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 © 김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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