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극회 정기공연 「Noises Off」를 보고
총연극회 정기공연 「Noises Off」를 보고
  • 대학신문
  • 승인 2016.09.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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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관악에는 연극의 신바람이 분다. 서울대의 많은 연극 동아리들이 여름방학 때 피땀을 흘리며 준비한 공연들을 앞다퉈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9월에는 인문대의 외국어연극제도 열리기 때문에, 공연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총연극회는 문화관 대강당을 확보했다. 소극장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대강당의 무대 위에 무대를 세웠고, 객석도 지었다. 2016년 가을에 총연극회가 선보인 작품은 마이클 프레인의 희곡 「Noises Off」였다.

무대 위의 무대에서 재현된 내용은 무대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Noises Off」는 극중극의 형식을 취하고, 연극 속의 연극을 준비하는 연출과 배우 및 스태프의 우여곡절을 보여준다. 총연극회의 공연은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됐고, 1막은 극중극이 공연되기 직전의 최종리허설이 진행되는 모습을, 2막은 극중극이 공연될 때의 무대 뒷모습을, 3막은 극중극의 마지막 공연을 (엿)보게 한다.

극중극의 내용은 원래는 아무도 없어야 하는 집에 여러 사람이 찾아와서 생기는 오해다. 집의 주인인 부자 부부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외국에 살다가 몰래 귀국해 자기들 집에서 쉬려고 한다. 집을 혼자 관리하는 가정부는 원래 쉬는 날인데, 좋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서 출근을 한다. 집은 그동안 탈세로 인해 압류됐는데, 그 집을 조사하기 위해 국세청 직원이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그 집을 방문한다. 마지막으로 빈 집을 호시탐탐 노리던 도둑까지 든다. 탈세를 할 만큼 부잣집이기 때문에, 집은 매우 크고, 무엇보다 방과 문이 매우 많다. 침실, 서재, 부엌, 세탁실, 화장실, 현관, 다락방, 거실 등등. 그렇기 때문에, 극중극에서는 모든 인물이 등장했는데도 서로 마주치지 않고 한참 동안 계속 문을 여닫고 들락날락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무수한 오해와 재미는 아쉽게도 여기에서 표현할 수가 없다.

연극의 무대 위에서 재현되는 오해가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실 연극에서는 모든 대사와 몸짓이 이러한 맞춤의 문제이지만,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은 많은 연습밖에 없다. 총연극회의 배우들은 지난 여름방학 때 많은 땀을 흘린 것 같다. 왜냐하면 문화관의 대강당이 커다란 웃음바다로 변했기 때문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많이 크게 웃으면서 공연의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Noises Off」는 극장의 효과음도 가리키고, 배경에서 들리는 소음도 가리킨다. 두 가지 의미 중에서 어떤 것이 공연의 주제를 반영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첫 번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공연에도 극중극에도 효과음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소음이 들렸을까? ‘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아마도 「Noises Off」가 들려주는 소음은 극중극을 준비하는 연출과 배우들 및 스태프들의 갈등과 소통 자체인 것 같다. 준비 과정 그리고 심지어 공연 중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동분서주 애를 쓰며 해결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진리가 드러나는 것 같다. 원래 삶은 그렇게 많은 어려움들로 가득한 과정이고, 해결하든 못하든 그것들과 대결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고, 공연장을 떠나려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은 함께 공연을 올린다. 「Noises Off」는 갈등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참모습을 재현하는 것 같다. 역시 “무대는 진리가 말해지는 (마지막) 장소”다.

한충수 연구원
철학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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