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속 피어나는 학생자치 지난 7일(수) 2016년 하반기 전학대회가 열렸다. 전학대회에서는 시흥캠퍼스 전면철회를 위한 대중행동으로 전체학생총회 소집이 의결됐다. 전체학생총회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수) 2016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열렸다. 이번 전학대회는 총 재적수 153명 중 81명이 출석해 정족수인 77명을 넘으면서 개회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2개의 보고 안건, 8개 중 3개의 논의 및 의결 안건, 9개의 인준 안건, 8개의 심의 안건이 논의됐다. 인준 및 심의 안건 중 문화자치위원회(문자위) 예결산안의 경우 장비수리항목의 활동보고와 세부결산내역이 일치하지 않아 부결됐으며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 예결산안의 경우 학소위의 활동 중단으로 현재 예결산안 정리가 불가해 부결됐다. 그 외 인준 및 심의안건은 모두 인준 및 의결됐으며 논의 및 의결 안건의 경우 시간 관계상 △2016 대중행동 소집 △인권가이드라인 제정 논의 △학생회비 배분에 관한 총학생회칙 개정만 다뤄졌다.

특히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를 위한 대중행동으로 전체학생총회(총회) 소집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먼저 일부 대의원들은 총회 성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사범대 강지영 학생회장(국어교육과·12)은 “총회가 성사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 학생사회에 총회를 성사시킬 만큼의 열기가 올라왔는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총회를 성사시키지 못했을 때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견안으로 대규모집회안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회를 성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약속되고 총회가 무산시 이후 체계적 계획이 있다면 총회안에 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일치단결반 강유진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13)은 “시흥캠퍼스 전면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학대위)로 활동하면서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져감을 느낀다”며 “시흥캠퍼스 문제에 공감하는 학우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기세를 몰아 학우들을 결집해 총회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문대 김광민 학생회장(철학과·13)은 “시흥캠퍼스 사안에 대한 공감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총회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성사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논의하고 차후 대책을 생각해야할 일이지 성사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행동의 명분을 인정하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열띤 토론을 통해 대의원들 사이에 총회 소집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10월 10일 총회 소집안’이 출석의원 86명 중 찬성 48명으로 인준됐다. 한편 총회의 진행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으나 비공개를 전제로 논의됐다.

아울러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논의 과정에서 참관인으로 참석한 서울대기독교연합 조예상 대표(사회복지학과·12)는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기독교 내에서 고민하고 결정할 시간이 부족한 점, ‘다른 구성원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는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인권가이드라인 해설서 제8조가 기독교인의 전도행위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에 반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 발언이 이어졌다.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공명반 변다빈 학생회장(고고미술사학과·14)은 “인권은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인데, 인권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논의되고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행위에 대해 경영대 김대회 학생회장(경영학과·11)은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를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설득 성격의 전도를 금지하는 게 아니다”라며 “만약 전도가 설득이 아닌 강요의 방식으로 행해진다면 그것은 올바른 전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대의원들의 뚜렷한 반대 의사가 없어 인권가이드라인 제정 논의안은 의결됐다.

학생회비 배분에 관한 총학생회칙 개정 논의도 진행됐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부결됐다.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는 학생회비 배분금에 관한 기존 총학생회칙 조항 간 충돌 제거, 관악 및 연건캠퍼스 학생회비 배분 과정의 독립성 보장 등을 취지로 해 연건캠퍼스 학생회비 납입자의 범위 축소와 연건캠퍼스 학생회의 중집위, 문자위, 자치언론기금(자언기)에 할당하는 배분금 비율(연건캠퍼스 학생회 배분금 비율)을 관악캠퍼스 학생회의 절반으로 경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의대 학생회는 의대 의예과 및 간호대 1학년 학생이 수업 및 동아리 활동 등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연건에서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연건캠퍼스 학생회비 납입대상에 의대 의예과 및 간호대 1학년 학생을 포함해 납입자 범위를 확대하고 연건캠퍼스 학생회 배분금 비율을 개정안의 절반으로 조정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영대 김대회 학생회장은 “기금이라는 말 자체에서 알 수 있듯 자언기는 학생자치언론을 지속하기 위한 지원금”이라며 “수혜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단과대가 동일한 비율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연건캠퍼스 학생회의 자언기에 대한 배분금 비율을 관악 학생회와 동일하게 하는 또 다른 수정안을 제안했다. 세 안을 둘러싼 열띤 토론이 진행됐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세 안 모두 부결됐다.

한편 모든 안건이 논의되기 전 전학대회가 폐회돼 논의하지 못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 처리됐으며 9월 말에 열릴 추후 임시전학대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사진: 강승우 기자 kangsw0401@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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