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통한 행복한 동행
미술을 통한 행복한 동행
  • 대학신문
  • 승인 2016.09.1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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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숙 교수 동양화과

미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문화 단체와 기관에서 청소년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미술을 통한 멘토링은 소수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멘토가 멘티를 충분히 관찰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 공유해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고, 청소년의 인성적인 부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교육적 가치가 있다.

지방자치제와 주 5일제의 실시로, 지역사회 내에서 공공문화기관을 비롯한 사회문화교육기관과 학교의 파트너쉽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지만, 학교 교육과 연계된 지역사회 문화기관들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수를 위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술 교육을 전공한 대학원생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대화와 돌봄을 통해서 공감과 인내심 같은 인성적 요소를 대학원생들이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효능감을 증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멘티로서 참가하는 학생은 미술 멘토링 경험을 통해 혁신 능력,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능력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향상될 수 있다. 또 미술 작품 감상과 제작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시각예술 작품의 상징성과 이미지 형상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 습득 능력, 미디어와 기계 관련 기술들에서 역량이 향상될 수 있다.

필자는 미술교육전공 대학원생들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미술 멘토링 프로그램은 2014년 총 10회 진행됐고 1회 최소 2시간에서 최대 8시간 동안 활동했다. 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자로는 미술 멘토로서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대학원 미술교육전공 대학원생 4명, 관악구학교전담경찰관 6명, 멘티로서 관악구 거주 중학생 11명, 교사 3명, 멘티 부모 3명, 그리고 멘토링 실무자 2명이었다. 필자가 실시한 미술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학교 부적응 청소년 등 평소 교우 관계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관악구청에서 지원하는 멘토링 사업의 일환이었다.

미술 멘토링에 참여한 교육주체들은 각자가 갖는 서로 다른 목적과 기대가치를 가지며 자신을 가르치는 존재로서 중요성과 가능성을 인지하게 됐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멘토들은 교육 대상자가 되는 멘티의 성장과 교육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이 과정에서 멘토 본인의 교수 능력 성찰, 교육자로서의 역량 탐색 등 교육자로서 자아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는 단순히 피교육자를 위한 멘토링의 영역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예비 교육자로서 미술 멘토링의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멘티로 참여한 청소년들에게는 인성교육의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 멘토링 과정에서 진행되는 대화, 돌봄, 개별 지도는 기존 미술 수업과 달리 소수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멘티 개인을 충분히 관찰하고, 그들의 요구와 필요에 더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또 멘토와 멘티 간, 멘티와 멘티 간의 활발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같은 인성적 요소들은 오늘날 학교폭력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청소년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이다.

관악구라는 지역사회와 연계된 미술 멘토링은 미술 교과의 사회적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미술교육의 필요성을 경험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경우 자신의 경험과 다른 참여자의 변화를 통해, 참여자 멘티 주변인들은 참여자들의 이 이야기와 변화 관찰을 통해 미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미술 멘토링은 직접적·간접적 구성원 모두에게 미술교육의 사회적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미술은 미술 그 자체의 가치와 의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역사, 정치적 맥락과 긴밀하고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확장됐다. 순수예술의 영역에 머물던 미술은 이제 인간의 삶과 일상의 영역으로까지 다뤄 그 사회적 가치가 발굴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진행한 미술 멘토링 프로그램은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가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사회봉사 활동의 일환으로서, 서울대가 가지고 있는 교육인프라를 지역주민들과 나눔으로써 이웃과 행복한 동행을 하는 하나의 조그마한 실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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