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코어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코어사업으로 연합전공 동아시아비교인문학과 연계전공 고전문헌학, 인문데이터과학, 정치경제철학 등 총 4개의 전공이 신설됐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코어 학업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또 코어사업 전체 지원금 37억원 중 80%는 인문대 사업비로 사용되며 이는 ‘기초학문심화 모델’과 ‘대학자체 모델’에 투입된다.

코어사업 기초학문심화 모델에는 자율적인 연구 지원, 국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코어 학업지원금이 포함된다. 대학자체 모델에서는 연계 및 연합전공에 대한 △교과목 개발 및 기존 과목 개편 △유관 연구소 지원 △관련 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한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 프로그램 등의 지원이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학생 및 교원의 국제교류 활성화와 학생 진로의 질적 제고를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대학신문』 2016년 5월 1일 자)

하지만 코어사업은 짧은 협의시간으로 인해 전공과목 커리큘럼이 부실하게 기획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학생들은 정치경제철학의 신설교과목이 2개뿐이며 커리큘럼에 정치학, 철학, 경제학 간의 유기적 연계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어사업단은 “각 학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시간이 부족해 커리큘럼을 급하게 짠 것은 맞다”며 “추가적으로 과목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코어사업단은 “연계전공으로 정치경제철학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연합전공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계 및 연합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도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계전공 정치경제철학에 29명이 선발된 것에 비해 연합전공 동아시아비교인문학에는 단 3명만이 지원했다. 동아시아비교인문학 류정선 조교(국사학과)는 “홍보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라고 전했다.

코어 학사학업지원금의 신청자격이 명확하게 공지되지 않아 학부생들의 혼란이 일기도 했다. 코어사업 초기 인문대는 4학기 내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주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코어 학사학업지원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신청 대상에 대한 공지가 미흡해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자 인문대 복수전공 학생들과 66학점 이상 이수자까지 지원 범위를 늘리고 재공지했다. 코어사업단 김동욱 행정직원은 “올해 1학기 코어 학사학업지원금의 경우 지원금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본인이 신청자격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인원수를 채우지 못해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명확하게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문대 학생회는 코어사업 TF팀을 중심으로 코어사업에 대한 대응을 논의 중이다. 인문대는 본래 코어사업단에 학생위원 2인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코어사업 소관부처가 인문대에서 본부로 바뀌면서 1명의 학생위원만 포함 가능하게 됐다. 이에 인문대 김광민 학생회장(철학과·13)은 “코어사업계획서를 요약하고 이에 관한 비판적 논점을 담은 책자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학생위원도 원래대로 2명을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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