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숙사 세탁기 부족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내가 살고 있는 923동의 경우 드럼 세탁기 3대, 일반 세탁기 1대가 비치돼 있다. 현재 923동에 살고 있는 사생의 숫자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한 호실에 2명씩 살고 한 층에 10개 호실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80명의 사생이 923동에 거주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세탁기 한 대 당 사람 수는 20명이 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사람들이 세탁기를 돌리고자 하는 시간대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수업이 있는 평일 낮의 경우 사실상 세탁기를 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평일 밤 혹은 주말 점심, 저녁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게 된다. 세탁기 한 대가 돌아가는 데에는 최소 40분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 돌리는 것은 다른 이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하기에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기에는 8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상황에서 세탁기를 원하는 때에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반적으로 20~30분 정도를 기다린 후에 이용가능하다. 앞의 세탁기가 종료됐을 즘에 세탁실에 가도 이미 다른 세탁물이 그 자리를 차지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드럼 세탁기를 허망하게 바라보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한다. 4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더욱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동조교님과 이야기한 결과 923동이 상황이 나쁜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다른 동의 상황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923동보다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의 위생적인 생활을 위해 기숙사 구관의 세탁기 수 증대가 절실하다.

하진우
동양사학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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