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 서울대의 밤을 살펴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건물들과 가로등, 꺼지지 않는 수많은 건물의 불빛. 화려해 보이는 서울대의 밤은 어떤 모습일까. 그 이면에는 밤새도록 서울대를 지키는 방호원들, 첫차를 타고 출근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식당 조리원들, 밤을 새우며 연구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삶과 청춘이 있다. 『대학신문』에서는 당신이 잠든 사이, 서울대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아봤다. 어두운 밤, 학교 구석구석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늦은 밤 학생회관 1층에는 경비실의 불빛만이 희미하게 빛난다. 세 명의 방호원이 3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학생회관을 지킨다.

“학생회관은 항상 열려있어서 방호원이 24시간 상주를 해야해. 밤에 조금 잔다 해도 편하게 자는 건 아니지.”

- 학생회관 방호원 최영보 씨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한 번쯤 봤을 시흥캠퍼스 반대 천막. 지난달 1일(목) 농성을 개시한 뒤로 매일 다양한 단체들이 밤을 새우며 천막을 지키고 있다.

“오늘 밤샐 계획을 아주 알차게 세웠습니다. 우선 천막을 좀 꾸미려고 해요.”

- ‘땅바닥모임’ 김소희 대표(동양화과·14)

 

기숙사, 샤반과 더불어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학생회관 식당의 조리원들은 학생들이 없는 새벽에 출근해 홀 바닥과 테이블, 식수대를 청소한다.

“첫차 타고 다섯시 반에 출근해요. 학생들이 있으면 청소를 못하니까 일찍 나와서 하는 거예요.”

- 학생회관 식당 조리사 현정분 씨

 

‘서울대 아마추어천문회’ 부원들은 김태영 기념관측소(66동)에서 정기적으로 관측회를 연다. 날씨가 좋을 땐 밤을 새우며 별을 본다.

“여기서 잠도 자주 자고 밤새 관측을 하기도 해요.”

- ‘서울대 아마추어천문회’(SNUAAA) 정만근 회장(물리·천문학부 천문학전공·15)

 

망치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볼 수 있는 야간작업(야작) 풍경. 과제전과 같은 전시회가 다가올수록 야작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몸이 견딜 수 있으면 아예 밤을 새워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힘들면 중간에 자기도 하죠.”

- 심규진 씨(조소과·15)

 

차는 띄엄띄엄 지나가지만 정산소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주차료 정산소는 2교대로 운영되며 야간 근무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다.

“차가 없을 때는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고객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의 힘이 돼요.”

- 주차료 정산소 직원 임인숙 씨

 

생명과학부 분자재생의학연구실에선 다소 늦은 시간까지 실험이 진행된다. 연구원들은 시간투자가 많은 만큼 연구 결과도 좋게 나온다고 말한다.

“낮에 시작한 실험을 보통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 이어서 하는 거 같아요.”

- 신중권 씨(생명과학부 분자재생의학연구실 석박사통합과정·16)

 

해가 뜨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행정관 앞, 다목적차 운전자들은 물탱크에 물을 채운다. 아침 7시부터 순환도로 물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아침 7시부터. 미세먼지가 많으니까 물청소를 다 해주거든요. 그다음에는 은행 떨어진 거 청소도 좀 하고.”

- 다목적차 운전사 이재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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