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대 내·외부는 본부의 시흥캠퍼스 관련 논의로 뜨겁습니다. 현재 학생사회 내에서는 총회 기획단이 구성돼 본부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10.10 학생총회를 결의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있기 전에 개인적으로 단 한 가지를 묻고 싶습니다. 서울대 학생사회를 대표하는 현 총학생회는 소통 차원에서 본부를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까? 지난 7월 말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는 SNS 논란 끝에 개인 SNS상에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및 총운영위원회(총운위)는 온라인상으로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전체 학생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서 1. 오프라인으로 사건 브리핑 및 입장문을 발표할 것, 2. 앞으로 후속조치를 학생들에게 공유할 것을 두 차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총학생회에서 메일을 받았습니다. 자보에 대한 답으로 학소위는 활동을 중단했으며 총운위 입장문을 학내에 비치하고, 후에 논의가 마무리되면 재정비작업을 공개한다는 것이 그 메일 내용이었습니다. 총운위 입장문을 학생회관 1층 내에 비치한 것은 확인했습니다. (학생회관에 들르기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서 다른 곳에도 비치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적어도 제 대자보를 언급하며 그 답변을 명시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의 입장문은 차치하더라도, 학소위가 지금 잠정적으로 중단됐다고 해도 온라인상에 올린 입장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 자보에 대한 답을 개인에게 보내는 메일로 대신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학우들은 총학생회의 답변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공론에서 비자발적으로 배제됐을 것입니다. 학생사회에서 공식적인 언급은 모든 학우들에게 공개돼야 하고, 그 발언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그 어떠한 ‘밀실’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10.10 학생총회에서는 시흥캠퍼스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전에 학생사회에서 존재하는 의혹을 모두 해소해야 전체 학생이 모일 수 있지 않을까요? 시흥캠퍼스에 대한 논의 중 본부의 일방적인 소통방식이 문제점으로 꼽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적어도 총학생회는 이 부분을 시흥캠퍼스 반대 논거로 내세울 수는 없을 듯합니다.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총학생회는 본부를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까?

 

 

김용현

경제학부·11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