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한 「U」 선본 이탁규 정후보(지역시스템공학과·14)와 임수빈 부후보(조소과·11)는 “힘있는 학생회, 실력있는 학생회보다 친근한 학생회가 되고 싶다”며 “총학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기보단 학생들에게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U」는 더 많은 학우들이 총학을 친근하게 여겨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선본명의 의미를 밝혔다. 「U」 선본은 “자만하지 않되, 당선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U」 선본의 중심 공약은=혐오나 편견의 장벽들이 깨지는 공간이 놀이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단과대 대항전, 교류전 공약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에서는 정치색, 학점, 성적 지향 등을 물어보지 않는다. 이런 교류의 장을 통해서 기층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이 형성돼 활발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동체 공약과 더불어 소통 공약도 중요하다. 「U」라는 선본명답게 학우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급하게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약 중 학생들의 총장 중간 평가는 어떤 영향을 가지며, 평가 결과는 어떻게 활용되나=교수협의회(교수협)에서 총장 평가를 시행하는 것처럼 학생들도 학교 최고 책임자가 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대해 평가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평가 내용으로는 총장의 세부적인 업무 내용보다는 시흥캠퍼스나 학사제도에 관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 총장에 대한 중간 신임투표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평가 후엔 이를 학생들과 언론에 공개해 총장과 본부 측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평가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관해 생각하고 토론하며 관심을 더 갖게 될 것이다.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사회의 독재를 막는 장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약 중 공간 부족 문제의 해결, 유휴 공간 확충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새 공간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레문예관의 경우 합주실 목적으로 지어진 공간이 있지만 밴드 장비도 부족하고 방음 장치도 좋지 않아 학내 밴드 동아리들은 외부 연습실을 대여해 연습한다. 이에 밴드 시설을 구비하고,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자 한다. 다른 예로 풍산마당에도 다용도 공간이 있지만, 풍산마당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아서 학생들이 사용하기 어렵다. 애초에 학생들을 위한 교내 공간이 부족한데, 있는 공간마저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풍산마당의 사용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있는 공간을 더 활용하는 방안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배정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공간의 활용을 결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구조를 바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게 빈 공간을 활용하고자 한다.

◇학생들의 학내 거버넌스 참여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시흥캠퍼스, 수강신청 취소(드랍) 허용 기간 축소 논란이 벌어지면서 학생들의 학내 거버넌스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서 세 선본 모두 이에 대한 공약을 제시한 것 같다. 이번 제58대 총학은 주체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강력한 행동이나 요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목소리나 움직임을 모아서 큰 힘을 내야 교수들과 동등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국립대도 아니고 사립대도 아니어서 국립대법도, 사립대법도 적용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립대의 경우 학생들이 평의원회에서 의결권을 가지는데 우리는 이러한 의결권이 없다. 이런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 공감을 얻고, 사회에 폭로해서 이슈화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본부에 강력하게 표현해야 한다.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현재 총회를 통해 본부를 점거한 상황이고, 학생들은 계속 소통을 요구했지만 총장이나 본부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요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부점거의 경우도,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총회 이상의 행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거를 이어나가면서 방학동안 본부의 공간을 활용해보려고 한다.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연습공간이나 모임공간으로 대여해 제2의 학생회관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본부 점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흥캠퍼스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이 달랐는데=실시협약과 시흥캠퍼스는 다른 층위의 이야기다. 실시협약에 대해서는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합의한 상태다. 본부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학생들에게 시흥캠퍼스 추진이 정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총학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고, 부후보는 지금까지 본부의 행동으로 봤을 때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흥캠퍼스 논의에 대한 국면이 바뀌면서 「U」선본 내에서도 의견을 맞춰갈 것이다.

◇인권 가이드라인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구상중인가=제일 먼저 학생들에게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권 가이드라인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통과됐지만 학생회나 전학대회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권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 2017년 새내기배움터나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알리는 것이 첫 번째이고 이후 다른 구성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권가이드라인의 규제력이나 실효성에 대해 인권센터와 합의해 학칙에 넣을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하는 것이 인권 가이드라인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신림선 경전철의 학내 연장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경전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학우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는 160억, 서울시는 400억을 요구했다고 들었다. 문화관 리모델링에 500억에서 600억 정도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며, 교수협에서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경전철이 들어오게 되면 학내에 어쩔 수 없이 미세한 진동이 생긴다고 한다. 학내 많은 연구단지 및 연구시설이 이 진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좀 더 알아보고 어떻게 해결할 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U」 선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여러 기층단위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는 점이 「U」 선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학생사회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양한 학생들의 성향이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다른 선본과는 다른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주인인 학교와 당신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

사진: 김여경 기자 kimyk37@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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