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음」 선본은 제58대 총학에서 각각 부총학생회장과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민석 정후보(정치외교학부·14)와 도정근 부후보(물리천문학부·15)로 구성됐다. 김민석 정후보는 “부총학생회장 임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타 선본과의 경쟁을 떠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는 선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닿음」이라는 새로운 선본으로 출마하게 된 이유는=「디테일」은 학내 복지로 시작해서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는 하나의 완결된 기조를 가지고 있다. 이와 달리 「닿음」은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자 교육의 주체로서 요구할 수 있는 교육권리를 핵심 기조로 삼았기 때문에 이름을 바꿔 출마하게 됐다. 「디테일」은 학내 거버넌스 문제나 교육권리 문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여전히 총학의 활동이나 문제의식이 학생들의 삶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다만 방향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닿음」 선본의 중심 공약은=「닿음」의 공약은 학내 거버넌스, 소통, 교육 환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내 거버넌스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총장 선출제도에 학생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다. 2018년에 총장선거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대응을 해야 한다. 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총학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총학이 문제를 뒤늦게 해결하려고 노력해도 학생들이 총학의 답변을 믿지 않았다.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려면 학생들에게 총학에 건의를 하거나 의견을 개진했을 때 총학으로부터 반드시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총학과 학생들 간의 약해진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건의게시판 답변 의무화와 같은 소통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현 총학에서 추진했던 총학생회 간담회도 이어서 진행할 계획인데, 학생들이 간담회에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주제를 미리 정하고 홍보를 더 하려고 한다. 교육 환경 공약으로는 외부인 문제에 대한 대응과 신림선 경전철 학내 연장안이 있다. 외부인 문제의 경우 학내 구성원이 아닌 사람 때문에 학내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또 통학생에게 교통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전철이 학내로 들어온다면 학생들의 생활이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학내 거버넌스 참여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지난해 국정감사 때 학내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 본부가 재경위원회 학생 참관을 허용하고 총장추천위원회 산하 정책소위원회에 학생을 참여시키겠다고 답한 것이 「디테일」의 성과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임기 초부터 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회와 소통하면서 국회 공조를 준비하고 교육권리운동을 통해 학내 공론화를 하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이 1년 안에 된다면 좋겠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교육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실시협약 체결 과정은 분명히 비민주적이었고 학내 거버넌스 측면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도 맞다. 그러나 현재 학생, 교수, 직원 중 학생만 실시협약 철회를 주장하고 있고 교수와 직원사회의 동의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부와의 대화를 통해 의무 RC, 특정 단과대 이전, 기초학문 축소 등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동등한 수준의 의결권을 보장받는 선으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해 다양한 답을 내놓은 후보들이 출마한 만큼 현재 선거 국면은 시흥캠퍼스 사안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학생사회가 답을 하는 것과 같다. 만일 당선이 된다면 해당 선본의 방향성이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신림선 경전철의 학내 연장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박원순 서울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신림선 경전철 문제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 대선을 생각하고 있고 청년정책네트워크를 할 정도로 청년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으며 SNS 소통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SNS를 잘 활용해서 경전철 학내 연장이 단순히 서울대생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청년들이 이동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또 전체학생총회 전에 협력부처장과 신림선 경전철 관련 논의를 했을 때는 성낙인 총장도 사업비의 반을 부담하는 것이 정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본부에게도 경전철 학내 연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압박하는 두 가지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인권 가이드라인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구상중인가=첫 번째는 인권 가이드라인이 인권센터 정관의 위상을 갖도록 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학칙 수준의 효력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본부와 학생들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서울대의 인권 상(像)을 선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초기에 의도했던 것처럼 인권 가이드라인이 학칙 수준의 구속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이는 많이 요원해 보이기는 한다. 이 외 학내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는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나 장애인권 동아리 ‘턴투에이블’ 등과 꾸준히 연대하고 협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한다. 학소위도 재정비를 통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닿음」 선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첫 번째는 총학에서 계속 일해왔다는 경험이고 두 번째는 문제의식이 학생들의 생활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쉽고 특정한 이념적 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하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국가적인 사안이나 사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학생회로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를 공론화할 때에는 이것이 심각한 문제이니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함께하자는 태도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사진: 이문영 기자 dkxmans@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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