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는 「U」 「닿음」 선본이 학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일(월)에 후보자 간담회가 있었고 11일에 2차 공동유세가 실시됐으며 14일부터 17일까지 본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총학 선거는 현재의 서울대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과 그 전면철회를 주장한 본부 점거 농성, 학내 거버넌스의 학생 참여 문제, 수강신청 취소기한 축소 문제, 신림선 경전철 학내 연장안 문제, 인권가이드라인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 등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표출할 대표 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주에 있을 제59대 총학 선거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보다 힘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대표가 반드시 선출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유권자인 학생들은 각 선본의 공약을 비판적으로 평가한 후 자신의 소신에 따라 유권자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제58대 총학은 본투표 기간에 53%의 투표율을 기록해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연장 투표 없이 선출됐다. 연장 투표 없는 총학 선거의 성사는 그만큼 학생회에 힘을 실어 줬다. 이에 학생회는 단과대 연석회의에서는 이룰 수 없었던 전체학생총회를 성사시켰을 뿐만 아니라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과 같은 사회문제에 대한 시국선언을 통해 학생 대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또 프라임 사업 중단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 세월호 특별법 개정 촉구 범국민대회, 민중총궐기 등에도 총학의 이름으로 참여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대표 없는 학생 사회는 학내의 이슈뿐 아니라 학외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결집된 의사를 표출하기 힘들다.

지난 한 해 동안 학생 사회는 총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의사 표현을 해왔다. 본부가 시흥캠퍼스에 대한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 것도, 수강신청 제도 개선을 위해 TF팀을 꾸린 것도 모두 총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의사가 결집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58대 총학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위의 사안들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번 제59대 총학 선거가 높은 투표율 속에 이뤄지고 그를 통해 학생들의 의사를 강하게 표출할 수 있는 총학이 들어서야 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그로 인한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총학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훌륭한 대표자를 뽑고 그들이 바르게 일하는지 지켜봐야 할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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