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을 노리는 당신에게

 
▲ © 대학신문 자료사진

 

국내 대기업의 채용방식은 상시채용(특채)과 공채로 나뉜다. 공채의 경우 대체로 서류전형, 인성·적성검사, 면접의 순서로 입사전형을 진행한다. 특채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단계 면접을 생략하고 임원면접만 보는 경우가 많다.


▲ 서류전형

 

서류심사에서 학점, 영어, 제2외국어, 실무 경험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학점은 성실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작용하기 때문에 평점 B정도면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영어 성적은 삼성의 경우 토익을 기준으로 인문계 730, 이공계 620이 최저기준이다. 하지만 이는 최저기준에 불과하며, 대체로 영어 성적은 높을수록 좋다. 회사 자체 영어시험(G-TELP)을 보는 SK텔레콤의 정정원 과장은 “사실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영어시험(G-TELP)”이라며 “요즘은 토익점수로 환산해 보면 인문계 850, 이공계 750정도가 합격의 커트라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턴쉽, 수상경력, 대외활동, 해외연수 등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경력을 명시하면 입사에 도움이 된다. 또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특정 제2외국어 능력자를 우대한다.

 

▲인성·적성검사

 

인성·적성검사는 대기업의 경우 대체로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검사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적성검사는 IQ테스트와, 인성검사는 심리테스트와 비슷하며, 이 검사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면접

 

면접은 주로 2차 혹은 3차에 걸쳐 집단토론, 인성면접, 실무자면접, 임원면접,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의 정과장은 “면접 때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얼마나 순발력이 뛰어나고 두뇌회전이 빠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며 “침착하게 답하라”고 말했다. 인성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성격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당황하지 말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면접 도중 영어로 한 두 가지 질문을 하거나 아예 영어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성은 따로 영어면접을 실시한다. 계열사의 업무 분야에 따라 영어면접을 면접의 한 단계로 실시하는 경우가 있고, 영어로 집단토론을 하게 하거나 원어민과 일대일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업무 담당으로 삼성중공업에 합격한 김선씨(조선해양공학과·98)는 영어면접을 따로 봤다. 그는 “신문기사 요약하기, 사진 묘사하기, 단어순서 맞추기, 단어 설명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을 봤다”며 “토익점수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한 가지 주제로 다른 사람과 논의할 수 있는 정도로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영어면접에 합격할 수 있다.

 

▲전공

 

삼성전자 채용담당 윤영실 대리는 “상경계열에 가산점을 주는 식의 우대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토탈 입사예정인 이소연씨(중어중문학과·00)는 “경영학 수업을 듣거나 복수전공한 것이 아니라서 면접시 전문용어가 나오면 당황하기도 했지만 문제를 소화해내는 능력만 있으면 상관없다”며 “높은 수준의 지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질 있는 지원자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인문대를 뽑는 곳은 별로 없다. 영업 분야는 전문적인 지식이 다른 곳보다는 덜 필요하기 때문에 전공에 상관없이 뽑지만, 회계나 재무 분야는 물론이고 행정이나 일반 사무직도 경영대나 법대를 선호한다”고 올해 LG텔레콤에 입사한 유기상씨(노어노문학과·2004년 졸)는 지적한다.


▲입사 이후

 

입사 과정에서는 전공이 중요하지 않아도 입사 이후에는 다르다. 삼성전자 입사 2년 차인 최모씨는 “확실히 전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상경계 전공자들은 업무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SK C&C의 정형진 대리는 “SK C&C의 경우 상경계열을 우대하지는 않지만 상경계열 수업이 기업, 회사와 관련된 지식이기 때문에 복수전공을 하거나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은 업무를 파악하는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MF이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없어졌다. 따라서 대기업 취업시 가장 걱정되는 것은 고용 안정성이다. SK텔레콤 정과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고용이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능력만 있다면 타 회사에서도 탐을 내는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사원교육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전문가를 육성할 목적으로 연수를 보내주거나, 전문 경영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MBA과정 등에 참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핵심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진행된다. 

 

SK C&C의 정대리는 “본인의 적성을 판단하고, 최소 향후 10년 이상 한 분야의 전문가로의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관련 업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기상씨는 “졸업을 코앞에 두고 취업준비를 급하게 하다보면 자신의 적성보다 취업에 목표를 두게 된다”며 ‘이런 경우 적성이나 회사에 대한 탐색기간이 부족해 취업에 실패할 확률이 높고, 입사하더라도 적성 문제로 빨리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씨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