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출입구 버들골로 !

 
▲버들골에서 한창 연습 중인 미대극회 배우 © 김동인 기자

 

학내 최초로 뮤지컬이 버들골에서 열린다? 11일(월)부터 4일간 무대에 오르는 서울미대극예술연구회 제33회 공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바로 그것.

 

연출을 맡은 김현진씨(디자인학부․00)씨는 재미있고 실험적인 연극을 올리기 위해 작품을 물색하던 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만나게 됐다. 극회 내에 여학생이 많은 점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작품은 없었던 것. 이후 극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했다. 평소 ‘열망’했던 뮤지컬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종합예술인 뮤지컬에 필요한 노래, 의상, 안무 등이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아는 이의 ‘파도타기’의 소개로 적합한 스텝을 모두 구했다. 그것도 영화 ‘똥개’ OST를 만들었던 박재록씨(작곡과 이론 전공)가 음악을 맡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스탭으로 참여했던 이인정씨(시카고예술대 졸)가 의상을 맡는 등 쟁쟁한 이들이 동참했다.

 

하지만 장소 문제가 그들을 괴롭혔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새로운 곳에서 하자는 의견이 대두됐던 것. 무대감독 김희찬(디자인학부․01)씨는 교내를 돌며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버들골. 지형이 무대형상을 하고 있어 그는 분장실, 무대 배경, 조명, 관객석만 추가로 설치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기획을 맡은 권육엽씨(시카고예술대 졸)는 “원본에 충실했지만 유치하지 않다”며 “대학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게 극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앨리스 역의 김지영씨(조소과?4)는 “앨리스를 비롯한 톡특한 극중 인물을 이해하고 소화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상력을 즐기러 오라고 귀뜸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동화 속에서 커지고 작아졌던 앨리스의 키를 재현했을까. 

 

공연은 저녁 7시에 시작되며, 노천극장에서 301동쪽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기획자 홍지혜씨(서양화과․03)는 “야외공연장이다보니 밤에는 상당히 춥다”며 “따뜻한 옷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의 : 권육엽씨 (010-6280-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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