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교수
의학과

김철우 교수(의학과)를 만난 곳은 그가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바이오인프라 사무실 안이었다. 정년 퇴임 소감을 묻자 그는 “앞으로 의학이 환자 건강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김 교수는 후학들에게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의 전공 분야인 병리학은 치료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문제점을 발견하는 질병 치료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오늘날 병리학은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법을 권고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섰다”며 “이제 관리를 통해 질병의 발생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사전 조치로 그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 있어 병리학은 몇십 년 후를 바라보는 통찰의 의학인 셈이다.

김 교수는 바이오인프라에서 스마트 암 검사와 스마트 혈액 검사를 통해 대한민국 6대 암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 스마트 암 검사는 환자의 암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해서 진단하는 방법이며 스마트 혈액 검사는 혈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그는 대한민국 6대 암 검출의 정확도를 9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두 기술의 높은 정확도는 생체표식자 덕분인데, 이는 단백질이나 D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신체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김 교수는 “생체표식자 수치를 통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환자들이 미리 건강관리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생체표식자와 최첨단 통계 기법의 결합을 통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암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암은 소아암, 백혈병 등 극히 제한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암이 노인성 질환인 만큼 이들 중 상당수는 금연, 비만 관리 등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사전에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년 이후에도 바이오인프라에서 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까지 스마트 암 검사를 통해 기존 6대 암 이외에도 췌장암, 난소암 역시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나아가 그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스마트 암 검사를 보편화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에 스마트 암 검사를 확산함으로써 초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건강관리 시스템을 정립하고 암 예방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강승우 기자 kangsw0401@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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