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및 성폭력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이 지난달 29일 사퇴문을 제출해 인문대 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당초 약속했던 사퇴문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고 잠적했다. 이로 인해 인문대 학생회가 반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로 전환되는 과정에 차질이 생겨 인문대 운영은 약 한 달간 마비 상태를 겪었다. 제35대 인문대 학생회장 보궐 선거는 이번 학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폭행 및 성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후 2016 관악 인문대 연석회의로부터 사퇴 권고를 받았으나 약 한 달간 연락이 두절됐다.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지난해 11월 28일 당선인의 자격으로 참석한 제58대 총학생회 총운영위원회 뒤풀이 겸 대면식에서 참석자 두 명에게 폭행을, 한 명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았다. 같은달 30일 열린 2016 관악 인문대 연석회의 제1차 운영위원회에서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의 사퇴 권고안이 가결됐고,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12월 중순까지 사퇴문을 제출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사퇴문을 제출하지 않은 채 12월 말 돌연 잠적했다. 이에 본래 사퇴 결정 후 바로 연석회의로 전환될 예정이었던 제34대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달 4일 긴급회의 후에야 연석회의 체제로 바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새맞이기획단 조직, ‘2016 서울대학교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시흥캠퍼스 대응을 비롯한 인문대 학생회의 모든 업무는 중단됐다.

지난달 29일 제34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약 한 달간의 잠적을 끝내고 사퇴문을 보내왔으나 잠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퇴문에서 그는 “폭행 및 성폭력 행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인문대 학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어긋나는 행동이었음”을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사퇴문 제출 기한을 넘기면서 인문대 학생회가 연석회의로의 전환이 지연돼 업무에 공백이 생기게 된 점에 대해서도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2017 인문대 연석회의 김희지 의장(철학과·15)은 “성폭력 및 물리적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이 주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책임을 다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인문대 연석회의는 이번 사건 및 지난 2016 새터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공동체 내에서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석회의 김희지 의장은 “이번 새맞이 LT 전에 각 반 학생회장, 새맞이 담당자, 어울림·반성폭력책, 새맞이기획단 등이 반드시 인권 교육을 수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인문대 연석회의는 올해 새맞이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어울림·페미니즘 기조를 작성했으며 새터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개강 후 여성의 날을 전후해 학내 성폭력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연사 초청 강연회, 교양 사업 진행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차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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