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서울대가 서부선의 학내 연장 논의에 들어간다. 서울대는 연장이 불투명해진 신림선 대신 서부선 경전철의 학내 연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금) 두산건설로부터 서부선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했으며 다음달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및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해 민간투자사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당초 신림선의 학내 연장에 주력했으나 사업비 분담을 두고 서울시와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연장 논의가 불발됐다. 신림선 학내 연장안은 지난해 6월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학내 구성원의 70%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서울대 인근의 심각한 교통 혼잡을 해결할 방안으로 대두됐다. 또 노선 연장 시 수익성을 측정하는 조사에서도 구축 계획 중인 다른 노선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분석돼 연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서울시가 서울대에 연장 사업비의 50% 부담을 요구하고 서울대는 20% 이상 부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본래의 2013년 계획안에서 큰 변동 없이 관악산 입구(만남의 광장) 지하가 신림선 종점역사로 최종 확정됐다.

신림선 학내 연장이 어렵게 되자 서울대는 대안으로 서부선 연장을 검토해왔다. 지난 2008년 새절역에서 장승배기역까지로 계획됐던 서부선 경전철은 2013년 서울시가 추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도시철도 구축계획을 변경하면서 서울대입구역까지 노선이 연장됐다. 서울시는 “서부선 노선이 2008년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2008)’ 수립 당시 한 차례 검토된 바 있어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번달 내로 학내 연장 관련 연구 계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연장안 논의에 돌입한다. 김동규 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종점역을 서울대입구역에서 학내로 연장하는 방법 외에 서울대입구역 대신 낙성대 부근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방법도 연구대상에 포함된다”며 “경제적 타당성이나 기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곳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섭 협력부처장(언론정보학과)은 “서부선 사업이 한창 논의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연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및 민간투자회사를 설득해 학내 연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업비 분담금 문제 및 기타 논의 사항이 합의되면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과 이상석 담당관은 “연장안의 경제적 타당성이 입증돼야 하고 사업비 부담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선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서울대 연장안이 2018년까지 마련될 새로운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2018)’에 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 이은희 기자 amon0726@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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