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주 석사과정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

“안녕”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주고받는 가장 기본적인 말이다. “안녕하다”의 의미는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를 뜻한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안녕하냐는 말을 통해 상대의 안부를 묻는다. 우리는 이 말을 일생동안 가장 쉽게 주고받지만, 그 말의 중요성은 간과하며 살아간다. 요즘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 그만큼 안녕하냐는 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세상은 각박해지고, 무한 경쟁시대 속에 우리는 남보다 더 많이, 남보다 더 빠르게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 상대방의 안녕을 신경 쓸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안녕 또한 잊고 지내고 있다.

스스로에게 물을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안녕한가?” “‘나’를 잃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많은 비교 속에서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스포츠 세계에서 특히 더하다. 2018 동계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른 선수보다 1초 더 빠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적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때문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말이 있듯이 ‘나’를 잘 알지 못하고,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가면서 본인이 뒤쳐질까봐 앞만 보고 가다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가는 것이다. 즉, 내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내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은 내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나’ 이다”, 김연아 선수가 한 말이다. 1등만 알아주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또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아간다.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스펙과 학점을 따려고 오히려 스스로를 다그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사람들의 마음이 아픈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라도 돌아봐야 한다. ‘나’는 지금 괜찮은가. 안녕한가. 사회가 비록 채찍만 줄지라도 스스로 당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경쟁에서 이기려는 이유는 결국 ‘나’의 행복이다. 좀 더 안정적인 직장, 좀 더 좋은 복지를 받으며 본인의 행복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즉, 웰빙(well-being)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면, 나중에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까?

‘급할수록 천천히’ 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이 글을 읽는다면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눈을 한번 감아보자.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자. 돌아보면, 자신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놓치고 나면, 그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를 점검하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한다. 내가 없다면, 가족도, 친구도 아무 의미가 없다. 스스로를 잘 경영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잘 경영할 수 있다.『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가 토끼보다 느려도 결국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결승선에 먼저 통과하게 된다. 혹시나 주변 사람들이 본인보다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자책하지 말고 ‘나’를 돌아보자. ‘나’는 과연 지금 괜찮은지. 한번뿐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아닐까. 우리는 혼란스러운 이 세상 속에서 꼭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지금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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