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신욱 기자

 

 

 

 

 

 

 

 

 

 

 

 

지난 13일(수) ‘좋은수업 만들기’가 주최한 고은 시인의 강연회 ‘문학의 사회참여’가 열렸다. 

 

시인은 ‘문학인은 왜 사회문제를 작품 속에 담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식민지 시대에 궁핍한 유년기를 보낸 시인은 고모의 등에 업혀 “별을 따먹으면 배가 부르지 않을까. 별을 따줘 고모”라며 배고픔을 달랬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별을 꿈으로 노래했던 시절조차 부끄럽다며 시인은 시의 시상에 사회 문제를 결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은 “사람 인(人) 한자를 보면 두 획이 서로 기대어 있다”며 “이처럼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므로 항상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문학인이 사회적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시인은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을 들어 “식민지 시대의 일본군에게 학대당하던 민중들의 생활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작가가 만든 자유 속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인은 “김세진열사 추모시도 검열에 걸릴까봐 추모식 현장에서 쓸 수밖에 없었다”며 어려웠던 자신의 문학 활동을 회상했다. 그래도 고은 시인은 “현실문제에 기반을 둔 문학 활동은 가시밭길이었지만 민족과 역사의 아픔을 외면한 채 문학 활동을 할 수 없었다”라며 “문학인은 지속적으로 현실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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