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창의융합인재 육성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창의융합인재 육성
  • 대학신문
  • 승인 2017.05.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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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근 교수
교육학과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과 북핵문제로 야기된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 등이 우리의 삶을 암울하게 만들었다. 새벽이 오기 전엔 언제나 어둠이 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이해 지난날의 어둠이 걷히고 밝은 미래가 우리 모두에게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

우리의 바람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대학 교육이다. 최근 쓰나미처럼 우리 사회를 덮치고 있는 화두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 첨단 지식과 기술들이 서로 융합해 초연결, 초지능 사회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글로벌 창의융합인재다. 바른 인성을 갖추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다. 이러한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3가지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라고 명시된 헌법 제31조 4항이 보장하고 있는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개별 대학이 학생 선발권이나 학교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자율권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대학은 정부의 입시 정책이나 재정지원 정책 등에 수동적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각종 정책을 선도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대학이 정부로부터 시시콜콜 간섭을 받고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글로벌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는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학 교육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신장해야 한다. 대학 교육의 본질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교육 및 창의적인 연구에 대한 시도들이 끊임없이 추진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학 교육에서 비판이나 대안 탐색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방식을 선호하거나, 새로운 도전과 실험·실습보다 무사안일한 모방이나 기존 지식의 전달에 치중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상상력과 창의력이 중요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대학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대학 교육에서 만연해있는 개인 간의 배타적 경쟁을 조장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대평가를 조속히 폐지하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나 토의·토론식 수업과 같은 학생 참여형 교수-학습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아울러 구성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시도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창작 공간들을 캠퍼스 곳곳에 설치·운영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해야 한다. 대학은 더 이상 지역사회로부터 격리된 상아탑이 아니다. 대학은 지역사회나 국가, 나아가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사회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학의 교육 내용과 직업 세계에서 요구하는 내용과의 불일치(mismatch) 문제는 산·학·관·연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빈부격차 문제나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같은 국가적인 과제를 해소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남북한 간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양질의 평생학습사회를 구축하는데도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과 친하게 지내며, 지극한 선에 머문다’고 한 동양의 고전인 대학(大學)의 첫 구절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과 관련해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 교육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고통 분담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밝은 미래는 거저 주어지는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노력해서 성취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미래의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일에 대학 구성원 모두가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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