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절학기 수강신청 기간 중 경영대 전공필수 과목인 ‘조직행위론’의 시간표 변경과 수강인원 증원에 대한 공지가 미흡해 논란이 일었다. 계절학기 수강신청 도중 수업시간이 갑작스럽게 조정됨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피해 학생들에 대한 경영대의 사후 대처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강의는 경영대 전공필수 과목인 조직행위론으로, 행정상 실수로 수강신청 사이트에 수업 시작시간이 잘못 입력된 채 수강신청이 시작돼 혼선이 빚어졌다. 수강신청 전 담당 교수가 수업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전 9시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으나 경영대 행정실은 수강신청 시스템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오류를 인지한 경영대 행정실은 해당 강의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당일 오후에 연락을 취해 수업 시작시간이 오전 9시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변경된 시간에 이미 다른 수업을 신청해뒀던 학생들은 중복 수강신청으로 인해 해당 과목을 포기해야 했다.

수업시간이 임의로 변경되면서 경영학과 복·부전 학생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정규학기에는 경영학과 주전공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우선적으로 받아주는 전공제한 제도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는 A씨(불어교육과·13)는 “경영학과 과목들은 대체로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한데다가 주전공자에 우선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복·부전생들은 정규학기 수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그만큼 복·부전생들에게는 계절학기 수강신청이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전했다.

경영대 행정실의 미흡한 사후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었다. 경영대 행정실은 수강신청 다음날인 9일(화), 갑작스러운 강의시간 변경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해 전공선택 과목의 수강인원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1일 경영대 홈페이지에 ‘오후 4시 경’ 증원을 시스템에 반영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온 것이 문제가 됐다. 4시 이전부터 증원과목 신청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A씨는 “수강신청은 1, 2초 사이에 판가름이 나는 문제인데 증원 반영 시간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불명확한 시간 표현에 불만을 표했다.

한편 피해 학생들에 대한 구제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른 전공선택 과목의 인원이 증원됐으나 문제가 된 과목이었던 조직행위론에 대한 증원은 이뤄지지 않아 최선의 구제책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경영대 김희영 서무팀장은 “증원 규모는 담당 교수의 재량에 의한 것이라 행정실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경영대 행정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업무 특성상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영 서무팀장은 “수강신청 직전까지 변동사항이 많아 해당 강의의 시간 변경이 시스템에서 누락되는 실수가 생겼다”며 “그러나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해 수업시간 변경 사실을 알리고 전공 강의들의 수강 인원을 증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증원 관련 공지에서 정확한 시간 대신 대략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증원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은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일이라 수강신청 시작 시간처럼 정확히 정각에 적용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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