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세 끼 먹는 학생은 46.5%에 그쳐

■ 주로 시간 없어 끼니 거르지만 일부 남학생 돈 없어 못 먹기도

■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학생은 10잔 이상, 여학생은 4잔 이하

■ 남학생 흡연자는 일반인 절반 수준, 여학생 흡연자는 일반인 두 배 수준

 

▲ © 강동환 기자

 

『대학신문』은 지난 9월 6일부터 11일까지 단과대별․성별․학년별․거주환경별로 258명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규칙적 식사․음주․흡연․운동․주관적 건강인식 등에 관해 물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생의 53.5%는 하루에 한 끼 이상을 거르며, 거르는 끼니는 아침식사가 가장 많았다. 조사대상의 87.5%가 술을 마시며, 월 2~4회 술자리를 갖고, 한 번의 술자리에서 3~4잔이나 10잔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36.6%의 학생이 운동을 하지 않고, 38.4%가 건강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72.1%가 자신의 건강이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규칙적 식사

‘하루에 식사를 몇 번 하느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46.5%는 하루에 세 끼, 48.8%는 하루에 두 끼, 4.7%는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거르는 끼니는 아침식사가 84.2%로 가장 많았다.

 

부모와 함께 사는지가 규칙적 식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의 61.7%가 하루에 세 끼, 36.7%가 하루에 두 끼 먹는데 비해, 부모와 따로 사는 학생의 경우엔 32%만 세 끼를 먹고, 나머지는 최소 한 끼 이상 거르고 있었다.

 

끼니를 거르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57.9%, ‘귀찮아서’가 24.3%였으며, ‘돈이 없어서’ 끼니를 거른다는 응답도 5.1%나 됐다. 남녀 모두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많았으나, 남학생의 경우 ‘돈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은 반면, 여학생의 경우 ‘다이어트’가 그 뒤를 이었다. 공대의 한 학생은 “친구들과 만나 놀거나 술을 마시다보면 용돈이 부족해져 때때로 밥 먹을 돈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음주

조사대상의 87.5%가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음주빈도는 ‘월 2~4회’가 46.7%로 가장 많았다. 한 번에 마시는 음주량은 ‘3~4잔’과 ‘10잔 이상’이 각각 24.7%, 과음(6잔 이상)하는 횟수는 월 1회 이하(30.2%)가 제일 많았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현재 음주자는 80.1%이고, 음주빈도는 ‘월 1회 이하’(37.3%), 음주량은 ‘1~2잔’(34.2%)이 가장 많았다(출처: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2000년 조사자료). 이와 비교해 보면 서울대생은 일반인보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주습관에 있어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컸다. 음주빈도는 남녀 모두 ‘월 2~4회’(45.9%, 47.3%)가 가장 많았으나 남학생은 ‘주 2~4회’(25.7%), 여학생은 ‘월 1회 정도’(27.7%)가 각각 그 뒤를 잇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사는지 역시 음주빈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은 ‘주 2회 이상’ 술 마시는 비율이 11.8%(주 2~4회 11.8%, 주 4회 이상 0%)지만, 따로 사는 학생은 26.6%(주 2~4회 21.9%, 주 4회 이상 4.7%)로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음주량에서도 남녀의 차이가 컸다. 남학생은 ‘10잔 이상’(38.6%), 여학생은 ‘1~2잔’과 ‘3~4잔’(30.6%)을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아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술을 더 많이 마시고 있음을 보여줬다.

 

음주이유는 ‘사람들과의 모임’이 87.3%로 타 항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보였다. 이은기씨(국어교육과․01)는 “대학에 오면 개강파티나 MT같은 행사가 많은데 다같이 모여서 마땅히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술을 마신다”며 “노래방이나 당구장 등은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술자리에서는 굳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같이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면 술을 마시러 간다”고 말했다. 남녀에 상관없이 ‘사람들과의 모임’ 때문에 마시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그 다음으로 남학생은 ‘심심하거나 할 일 없을 때’(8.8%), 여학생은 ‘기분이 울적하거나 걱정이 있을 때’(6.3%)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흡연

흡연자가 전체 조사대상의 19.1%, 비흡연자가 80.9%로 비흡연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성인 중 흡연자가 29.8%, 비흡연자가 70.2%(출처:한국금연운동협의회, 2003년 조사자료) 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서울대생은 일반인에 비해 담배를 덜 피우고 있다.

 

흡연여부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남학생의 31.8%, 여학생의 10.1%가 흡연자였다. 우리나라 성인 중 20~24세 남자의 71.2%가, 20~24세 여자의 4.6%가 흡연자다.(출처:한국금연운동협의회, 2003년 조사자료) 서울대 남학생 중 흡연자의 비율은 같은 또래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오히려 여학생 중 흡연자의 비율은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부모와 따로 사는 학생, 학번이 높은 학생일수록 흡연자의 비율이 높아졌다.

하루에 소비하는 양은 ‘반갑~한갑’(40.8%)이 가장 많았고, 흡연의 이유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우게 된다’(34.6%), ‘식후에’(26.9%), ‘음주시’(15.4%)가 뒤를 이었다.


▲운동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하는가’란 질문에 31.1%가 ‘주 3회 이상’, 32.3%가 ‘주 3회 미만’, ‘안 한다’가 36.6%였다. 하지만 남녀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남학생의 21.3%, 여학생의 47.7%가 ‘운동 안 한다’고 답해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운동을 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3․4학년이 운동을 많이 한다. 공대의 한 학생은 “3학년이 되니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지고, 노래방에서 노래 부를 때 숨이 차는 것을 느꼈다”며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살도 쪄서 운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61.1%의 학생이 ‘귀찮고 힘들어서’라고 답했으며, 운동을 하는 이유는 39.1%의 학생이 ‘건강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여학생의 경우 ‘체중조절’(37.5%)과 ‘남보다 좋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14.8%)의 비율을 합쳐 52.3%로 대다수 여학생은 ‘좋은 몸매를 위해’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 인식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건강이 ‘보통’(38.4%)이라고 생각했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학생은 ‘건강하다’가 40.4%, ‘보통’이 33.9%로 대체로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학생은 ‘보통’이 41.6%, ‘건강하지 않다’가 29.5%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에 자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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