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캠퍼스 취재
생협 임금협상 결렬, 조정 절차 시작돼

오늘(29일) 대학노조 서울대지부가 생활협동조합(생협)과의 임금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1차 조정을 진행한다. 대학노조에는 생협 직원의 과반이 가입해 있어 대표노조로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노조는 임금협상에서 △단일호봉제 도입 △무기계약직 일반직과 같은 임금체계 적용 △임금총액 18만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생협 사무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노조와 생협은 2월 13일에 1차 임금협상을 시작해 이번 달 12일까지 7차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돼 22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세 차례의 조정이 모두 결렬될 경우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쟁의 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대학노조는 현행 승진제도에 일관된 기준이 없으므로 단일호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생협은 직원들을 5~9급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35호봉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복수 호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협에서 23년째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이창수 조직부장은 “내가 입사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승진했고 아직 승진하지 못한 입사 동기도 있다”며 “10년에 한 번 진급하기도 어려운 승진제도 대신에 연차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단일호봉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협 사무처는 “단일호봉제를 도입하면 연공서열에 의해서만 임금이 결정된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승진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져 근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정부의 방침에도 역행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노조는 “오히려 이러한 주관적 기준에 의한 승진이 오랫동안 직원 간 ‘갑질’을 유발해왔다”며 단일호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학노조는 직원의 70%를 일반직으로 채용하기로 한 단체협약을 근거로 무기계약직에 일반직 임금체계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생협에는 26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 105명만이 일반직으로, 60여 명은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명의 무기계약직이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생협 사무처는 ”매년 단계적으로 무기계약직을 일반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한번에 모든 무기계약직의 임금 체계를 전환하는 것은 재정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노조는 “무기계약직이나 일반직이나 임금 차이가 몇만 원 나지도 않는다”며 재정부담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생협 사무처는 “임금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노조에서 임금 외 복리후생을 요구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창수 조직부장은 “비용이 많이 드는 복리후생 지원은 자녀 학자금 지원 정도”라며 ”현재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대부분은 자녀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라 이 역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서 대학노조는 “생협 직원의 임금이 작년까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임금 인상 요구는 최저임금을 맞추는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상승분이 큰 편이고 이번 협상에서 단일호봉제와 무기계약직 일반직화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희곤 기자  slowstart@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희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