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금)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서 백승렬 교수(화학생물공학부)의 유기화학 수업의 시험결과 확인 클레임에 대한 제보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클레임은 학생들이 성적 공개 이후 감점된 부분을 확인하고 답안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대나무숲 제보자는 해당 수업의 클레임 공지가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8일 제보자가 수강하는 유기화학 수업에서는 한 달여 전에 치러진 시험 점수가 공개됐다. 점수 공개 직후 공지에는 점수 공개 당일까지 이메일로 신청한 학생에 한해 클레임을 진행하며 클레임 날짜 또한 다음날인 금요일까지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지 자체가 eTL이나 학과 홈페이지가 아닌 교수 연구실 홈페이지에 게시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또한 클레임을 통한 재채점 시에 추가적인 감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보자는 “사실상 클레임을 하지 말라는 반 협박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기화학 수업을 담당한 이종탁 조교(화학생물공학부)는 클레임 논란에 대해 시험 채점이 지연돼 발생한 부득이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조교는 클레임 날짜가 성적 공개 바로 다음 날로 한정된 것에 대해 “채점기준표를 만들고 채점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 점수 공개가 늦어졌을 뿐더러 곧 2차 시험에 대한 클레임도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촉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요일에 학부 수업이 가장 적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금요일을 클레임 날짜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레임을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제보자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클레임은 문제에 대해 학생과 함께 답안을 검토하며 점수를 조정하는 과정”이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점수를 올리기 위해 클레임을 하겠지만 답안을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점수가 깎일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주려는 의도였다”고 답했다.

한편, 이 조교는 클레임 공지 과정에 관한 논란에 대해 대나무숲의 제보와 사실 관계가 다른 점이 있음을 알려왔다. 그는 기습적으로 시험 성적을 공개했다는 제보에 대해 “학생들에게 성적 공개가 늦어질 것을 미리 구두로 공지했다”며 “채점 완료 후에는 문자로 점수가 공개됐음을 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제보에서는 교수 연구실 홈페이지에만 공지가 게시된 것을 지적했으나 연구실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공지가 eTL에 먼저 게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교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본의 아니게 오해를 일으키게 한 것 같아 유감”이라며 “앞으로의 시험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